'배민 모기업' DH 최대주주 글로보, 작년 손실 4억7480만 유로

작년 손실액 전년 대비 5.8배 늘어
딜리버리 히어로, 내년까지 글로보 지원 계획

 

[더구루=김형수 기자] 배달의민족 모회사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가 최대주주로 있는 스페인의 배달앱 업체 글로보(Glovo)가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보는 지난해 4억7480만 유로(약 6334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340만 유로(약 1113억원) 수준이었던 전년 손실과 비교해 약 5.7배 불어난 수치다.

 

먹거리와 다양한 제품을 가정에 배송해주는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글로보의 지난해 매출은 5억9100만 유로(약 7884억원)로 3억6000만 달러(약 4803억원)에 그쳤던 전년과 비교하면 64.17% 늘어나며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을 늘리는 성과는 있었지만 손실을 줄이는 데 실패하며 적자 규모가 불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몇 차례 코로나19 유행의 파도가 밀려오긴 했으나 2020년과 달리 조금씩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가려는 움직임이 시작하면서 배달앱 시장 환경이 변화된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보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만큼 자금 지원에 나선 딜리버리히어로의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달 중순 글로브에 전환 대출 방식으로 1억2500만 유로(약 1668억원)를 현금으로 지원했다. 이어 올해 2억5000만 유로(약 3335억원), 내년 최대 2억 유로(약 2668억원)를 추가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연말 글로보 지분 39.4%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글로브의 최대주주로 자리 매김한 딜리버리히어로가 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 지분 추가 인수에 따라 딜리버리히어로는 글로보 주식 83.4%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보는 유럽을 중심으로 25개국, 1300개가 넘는 도시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도 작년 총 조정 EDITDA 7억8100만 유로 손실(약 1조500억원)을 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2023 회계연도에 글로보를 포함한 그룹 전체 손익분기점을 향한 명확한 길을 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니콜라스 외스트버그(Niklas Östberg) 딜리버리히어로 공동 창업자 겸 CEO는 "지난 수년 동안 딜리버리 히어로는 약 50개 국가에서 음식 배달 산업을 주도했으며, 글로보 추가 지분 확보에 따라 이는 74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면서 "그 중 54개국에서는 시장 선두를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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