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메타버스가 패션 업계를 이끌 핵심 분야로 꼽힌다. 앞으로 시장은 소비자가 옷을 입고 쇼핑하고 패션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메타버스가 어떻게 바꿀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1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에 따르면 메타버스 등의 I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패션산업이 오는 2030년에는 500억 달러(약 63조6000억원) 규모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IT 전문매체 크런치베이스 인사이트(CB Insights)는 3조 달러(약 3816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으로 시장은 소비자가 옷을 입고 쇼핑하고 패션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메타버스가 어떻게 바꿀지에 관심이 쏠린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 발전에 따라 실제 세계와 디지털 공간을 동시에 아우르는 패션 아이템이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물리적 의복을 NFT(대체불가토큰)으로 인증하고 디지털 트윈을 만드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옷을 사고파는 것처럼 이 NFT를 거래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를 통한 패션 산업을 전개하기 위해 뉴욕이나 파리 같은 패션 중심지에 자리잡을 이유가 없는 만큼 기존 패션 생태계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패스트 패션의 부상에 따라 불거진 패션 업계의 폐기물 문제 완화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맥킨지가 2020년 8월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패션산업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27억톤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메타버스에 디지털 쇼룸을 조성하고 아바타용 웨어러블을 통해 원하는 패션아이템을 착용해 본다면 물리적 낭비를 중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욱진 미국 실리콘밸리 무역관은 "물론 디지털 세상에서 모든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메타버스를 기존 패션산업과 대비되는 개념이 아니라 소비자가 의류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넓히는 한 단계 확장된 세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