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N 브랜드 대표 모델 중 하나인 'i30 N'을 올해 '슈퍼바이크 월드 챔피언십'(WorldSBK) 첫 시즌 세이프티카로 투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N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모튤 국제모터사이클연맹(MOTUL FIM)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스페인 아라곤에서 열린 올해 WSBK 시즌 첫 경기에 'i30 N' 두 대를 세이프티카로 선보였다. 세이프티카는 경주 시작 또는 사고 등 돌발 상황 발생 시 레이스 트랙에 투입돼 경주 속도를 조절하는 등 경기 전반을 운영하는 스포츠 경기의 심판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차량을 말한다.
이 모델은 2.0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에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맞물려 최고 출력 280마력의 힘을 낸다. 8단 DCT는 벨로스터 N에 추가된 것과 같은 고성능 전용 변속기로 일종의 자동화된 수동 변속기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5.9초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이번 공식 세이프티카 활동을 통해 글로벌 시장 타깃 고객들에게 N브랜드의 성능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경기를 통해 △i30 패스트백 N △코나 N △i20 N 등 다양한 N 브랜드 모델을 활용한 세이프티카도 연달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부터 N 브랜드를 활용해 WSBK에 세이프티 카를 제공하고 있다. N 브랜드 모델의 빠른 주행 성능과 높은 내구성은 모터사이클의 선두에서 달려야 하는 세이프티 카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DWO(Dorna WSBK Organization)과 세이프티 카 지원 연장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공식 세이프티카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양산형 모터사이클 경주 중 가장 높은 등급의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경주인 WSBK는 지난 1988년부터 시작해 매 시즌 미국,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 세계 12개국의 세계 유명 레이스 트랙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대표적인 모터사이클 경주다. 경주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전용 모터사이클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도 구매할 수 있는 모터사이클의 개조를 통해 승부를 겨루는 대회로 모터사이클 제조사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진다. 매 경기 현장 관람객이 약 5만 명에 이르는 등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시즌 첫 경기에 메디컬카로 투싼 N라인과 코나N라인을 투입했다. 사고 발생 시 신속한 현장 정리를 위해 서킷을 따라 배치했다. 앞서 이들 모델은 서킷에서 메디컬카로 활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현대 N-인스파이어드 라이더 어워드'(Hyundai N-inspired Rider Award)도 시작했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2020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특별 시상으로 동기 부여 차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수상자에게는 i20 N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