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LG엔솔, 라이사이클과 내달 니켈 구매 계약

계약 데드라인 3월 13일에서 내달 22일로 연기
'LG향 니켈 생산시설' 로체스터 허브, 환경허가 순항…내년 시운전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최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라이사이클'(Li-Cycle)과 내달 니켈 구매 계약을 맺는다. 지난해 양측이 합의한 내용에 따른 후속 절차로 내년부터 뉴욕주 로체스터 허브에서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니켈을 공급받는다.

 

라이사이클은 지난 17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 현황을 공유했다. 세 회사는 내달 니켈 구매 계약을 체결한다. 당초 오는 3월 13일까지 계약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충분한 논의 시간을 갖고자 내달 22일로 마감 시점을 연기했다.

 

라이사이클은 로체스터 허브에서 생산된 니켈을 유통 파트너사 트랙시스 노스 아메리카(Traxys North America LLC)를 통해 LG에 납품한다. 물량은 약 2만t으로 이는 고성능 전기차(배터리 용량 80kWh) 기준 30만 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공급 기간은 내년부터 10년이다.

 

니켈은 배터리 성능과 용량을 좌우하는 소재인 양극재에 들어간다. 전기차 보급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LG는 작년 말 라이사이클과 주식 매수 계약을 체결했다. 약 600억원을 쏟아 지분 2.6%를 확보하고 구매 계약도 맺기로 했다. 

 

라이사이클은 LG의 수요를 총족하고자 로체스터 허브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허브는 스포크(Spoke) 시설에서 만든 검은 가루 형태의 블랙 매스를 가져와 배터리 원재료를 추출하는 시설이다. 라이사이클은 작년 말 뉴욕주 로체스터 이스트맨 산업단지에 약 4억8500만 달러(약 5750억원)를 쏟아 허브를 짓겠다고 선언하고 허가 절차를 밟아왔다

 

작년 11월 뉴욕주 당국으로부터 로체스트 허브에 대한 환경 허가를 획득했다. 이달 뉴욕주 환경보호부로부터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허가도 받았다. 허가 절차를 완료해 건설에 돌입하고 내년 시운전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다. 연간 생산량은 황산니켈 4만2000~4만8000t, 탄산리튬 7500~8500t, 황산코발트 6500~7500t으로 예상된다.

 

라이사이클의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되며 LG의 수요 대응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라이사이클을 통해 배터리 순환 경제를 구현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폐배터리 규모가 커지고 원재료 가격이 오르며 배터리 재활용은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폐배터리 내 금속을 추출해 새 배터리 제조에 활용하면서 원재료 비용을 절감하고 수급 안전성을 모색할 수 있어서다.

 

라이사이클은 폐배터리와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스크랩'에서 니켈을 추출한다. 추출 과정에서 분진이 발생하지 않고 폐수를 재활용하는 습식 방식을 활용해 친환경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라이사이클은 올해 1월 31일 마감된 2022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7% 뛰어 380만 달러(약 46억원)를 기록했다. 보유 현금은 5억5220만 달러(약 674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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