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최영희 기자] 4년에 걸쳐 내 차를 타고 111개 나라로 여행을 떠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김홍식, 성주안 부부가 함께 쓴 '내 차로 가는 유럽여행, 아프리카여행, 미국 중남미여행'(도서출판 지식공감)은 기아 모하비를 타고 동해항에서 출발해 111개 국가의 여행기를 담고 있다.
국경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정보와 경험, 제반 사항들에 대해서도 상세한 해설을 담고 있다.
여행은 인간을 끊임없이 성장시킨다. 낯선 지역에서 마주치는 풍경의 민낯은 일상에 정체된 인간의 정신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특히나 그곳이 우리에게 지면을 통한 상상력이나 매체를 통한 간접 체험으로만 존재하던 이국적 장소라면 낯섦을 통해 느껴지는 자극과 정서적 고양은 배가되기 마련이다.
매 순간 어린아이와 같은 호기심과 긍정으로 가득한 저자 부부의 이야기 속에서 코로나 직전의 자유로움과 인간 세상의 여유, 인문학적 소양이 가득한 여행 풍경을 추억할 수 있어서 위안이 된다.
그리고 이 책이 바이러스의 장막을 걷어낸 이후의 세상에서 다시 펼쳐질 세계 일주의 꿈을 함께 꾸는 또 다른 여행가들에게는 희망의 나침반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모하비의 바퀴를 굴려 달려온 세상의 모든 도로에서 찾아낸 지혜와 삶의 여유가 이들 부부 여행가의 표정 속에 담겨 있음에 우리 삶에서 여행의 의미와 가치를 새삼 느끼며, 여행의 위안을 그리워하며 갈증을 느낄 목마른 독자들에게 제격이다.
코로나 블루를 경험하면서도 한편으로 코로나가 휩쓸고 지나간 뒤에 열릴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꿈꾸는 여행자들에게 이 책은 코로나 직전까지 우리 인류가 경험했던 현실적 자동차 세계 일주의 생생한 증언이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