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당국, '짝퉁' 에스디바이오센서 자가진단키트 1만여명분 압수

확진자 급증에 가짜 백신·진단키트·치료제 기승
임신테스트기에 자가진단키트 포장지 붙여

 

[더구루=김형수 기자] 인도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도 당국이 가짜 코로나19 백신과 약물에 더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가품도 적발했다.

 

7일 타임오브인디아, 인디안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북부에 있는 우타르 프라데시주(Uttar Pradesh) FDA는 경찰과 함께 바라나시에서 대량의 가짜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신속항원진단키트 등을 만든 업자를 적발하고 이들이 생산한 가짜 물품을 압수했다.

 

압수된 물건 중에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개발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Standard Q Covid-19 Ag SD BIOSENSOR Rapid Test Kit' 가품 1만800개도 포함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해당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는 인도 하리아나주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이번에 적발된 가품에는 거짓 제품번호(Batch Number)와 만료 날짜가 적혀 있었다.

 

인도 당국에 덜미를 잡힌 이들은 시장에서 판매되는 임신테스트기를 구입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포장지를 붙이는 단순한 방식으로 가품을 제조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임신테스트기 모두 검사 결과가 하나 또는 두개의 줄로 표시되는 점이 같고, 외관도 흡사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일당은 개당 50루피(약 800원)를 들여 생산한 가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500루피(약 8000원)에 팔았다.

 

지난해 9월말 인도 현지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생산에 들어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작년 11월 인도 공장 증설 계획을 밝히며 현지 생산역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지난해 연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인도에서 여러 가짜 방역물품이 기승을 부리는 모양새다.

 

인도 당국은 가짜 에스디바이오센서 코로나19 진단키트 이외에도 빈 바이알에 증류수를 채운 가짜 코로나19 백신 6000개, 글루콘-D가 섞인 물을 채우고 가짜 포장지를 붙인 렘데시비르 1550개 등을 압수했다. 가짜 백신은 시내에 있는 사립병원에 판매됐다. 업자들은 개당 100루피(약 1600원)를 써서 제조한 가짜 렘데시비르를 3000루피(약 4만8000원)에 팔고 있었다. 이들은 가짜 포장지와 스티커를 만들기 위해 그래픽 디자이너를 고용했다.

 

경찰을 바라나시에서 전염병 관련법, 저작권법, 상표권법 등을 어긴 혐의로 일당 5명을 체포했다. 조사를 마무리하면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우타르 프라데시 경찰 특별태스크포스(STF) 관계자는 "일당 가운데 한명이 함께 가짜 코로나19 백신 및 자가진단키트를 준비했다고 자백했다"면서 "그중 하나는 가짜 코로나19 백신과 자가진단키트를 다른 주에 공급하는 일을 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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