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솔루스첨단소재·범천정밀·인지컨트롤스, 헝가리 추가투자 추진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 협상 언급
"내부 최종 승인 남아…내년 발표 유력"
고객사에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기업

 

[더구루=정예린 기자] 전기차와 배터리 부품·소재 회사인 범천정밀, 인지컨트롤스, 솔루스첨단소재(전 두산솔루스)가 헝가리에 추가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유럽 시장 공략을 목표로 현지에 진출한 주요 고객사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피테르 씨야르토(Peter Szijjártó)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은 전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헝가리투자청 주관으로 열린 '에코프로비엠 유럽투자 미디어데이'에서 "(에코프로비엠 외에) 범천정밀, 인지컨트롤스, 솔루스첨단소재 등 전기차 산업에 관심이 있는 3개 기업과도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씨야르토 장관은 "아직 기업 내부 최종 승인 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올해 말 투자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 발표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전자부품 업체인 범천정밀은 지난 2018년 12월 헝가리법인을 설립했다. 이듬해 7월 현지 공장을 짓기 위해 4100만 유로(약 546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애플 주요 협력사로서 음향부품을 주로 생산해오다 지난해부터 전기자동차용 캡어셈블리 부품 양산을 시작, 전기차 부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올 6월에는 전기차부품 전문 자회사 '비씨젠'도 설립했다. 전기차 터미널 플레이트, 커렌트 컬렉터, 씰 핀 등이 주력 제품이다. 

 

인지컨트롤스는 전기차와 배터리를 아우르는 종합 부품 회사다. SK온과 현대자동차, 기아차, GM(제너럴모터스), 아우디 등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이다. 엔진, 센서, 자동화설비, 배터리 모듈 등이 대표 제품이다. 

 

지난 2019년 헝가리에 5160만 달러(약 606억원)을 투자해 리튬이온배터리 모듈 생산시설을 세웠다. 헝가리에 3개의 배터리 공장을 운영·건설중인 SK온에 물량을 적기 공급하기 위해 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지컨트롤스는 작년 SK온과 독일 다임러그룹에 공급될 젠3(Gen3) 전기차배터리 모듈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약 3938억 규모로 계약 기간은 오는 2027년 12월까지다. 지난 5월에는 SK온으로부터 폭스바겐 MEB 플랫폼 배터리 제품 생산 계약을 따냈다. 약 2565억원 규모로 계약 기간은 2022년 8월부터 2030년 12월까지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지박(이차전지용 동박) 제조사다. 헝가리에 유럽 내 유일의 전지박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지난해 10월 양산에 돌입했으며 올해 생산량은 1만2000t 수준이다. 단계적으로 증설해 오는 2026년까지 연 생산량을 10만t 규모로 늘린다.

 

최근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와 전지박을 공급키로 합의하고 구체적이 계약 사항을 협의중이다. 이밖에 CATL, S-VOLT, ACC 등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도 물량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첫 해외 생산기지로 헝가리를 낙점했다.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둔 고객사 삼성SDI와 SK온에 양극재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헝가리 데브레첸에 9700억원을 투입해 두 개의 공장을 설립한다. 연산 10만8000t 규모로 전기차 135만 대에 공급 가능한 수준이다. 제1 공장은 2024년 하반기, 제2 공장은 2025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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