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율주행차 핵심 인력, 美 전기항공기 '아처'로 이직

테슬라 출신 전 애플 자동차 엔지니어, 아처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
전기 수직이착륙기 개발 속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전기항공기 스타트업 아처 애비에이션(Archer Aviation)이 애플 자율주행차 핵심 인력을 영입했다. 이달 초 테슬라 출신 인재를 영입한데 이어 엔지니어도 합류시키며 전기 구동 수직이착륙기(e-VTOL) 개발에 속도를 낸다. 

 

◇'테슬라 출신' 애플 엔지니어 영입

 

2일 업계에 따르면 아처는 애플 자율주행차 개발 담당 이사 마이클 슈베쿠치(Michael Schwekutsch)를 e-VTOL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는 슈베쿠치가 SNS 프로필을 변경하면서 공개됐다. 

 

전 테슬라 파워트레인 개발 책임자로 활동한 그는 애플로 자리를 옮겨 자율주행차 개발에 참여했다. 그러나 애플 프로젝트에 합류했던 직원들이 속속 회사를 떠나면 슈베쿠치도 이직 대열에 동참했다. 슈베쿠치에 앞서 프로젝트 팀을 이끌던 더그 필드(Doug Field)는 지난 9월 포드자동차로 이적했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특별 프로젝트 팀인 '프로젝트 타이탄'을 운영해왔다. 이후 모습을 한번도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5년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로 알려졌다. 

 

아처로 자리를 옮긴 슈베쿠치는 테슬라 엔지니어 출신으로, 테슬라 플라이드 시스템 시제품 제작과 테슬라, 포르쉐, BMW 등 여러 자동차 모델의 전기 구동 시스템 생산을 주도했다.

 

이로써 아처는 이달 내 테슬라 출신만 3명째 영입했다. 앞서 아처는 테슬라에서 앨런 테프(Alan Tepe)를 영입, 항공기용 경량 추진 인버터 설계 총괄을 맡겼다. 그는 에어로스페이스 시스템스, 보스턴 사이언티픽, 나사(NASA) 등을 거쳐 최근 8년 동안 테슬라 엔지니어로 일해 왔다. 

 

역시 테슬라 출신인 제레미 메이어(Jeremy Mayer)도 아처에 합류해 모터 설계 시스템 개발을 총괄한다. 제레미 메이어는 20년 남짓 경력의 기계·전자공학 전문가로 테슬라 초기 모터·기어박스 엔지니어로 일했으며 미국 신생 전기차 회사 루시드모터스로 자리를 옮겨 7년 동안 일해 왔다. <본보 2021년 11월 4일 참고 美전기항공 아처,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 영입…"연말 시험비행 준비">

 

◇비행제어·소프트웨어 최고 개발팀 구성

 

현재 아처는 걸프스트림·에어버스·벨 출신들로 구성된 비행제어·소프트웨어 개발팀을 구성, 연말 첫 시험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본보 2021년 11월 28일 참고 전기항공기 아처애비에이션, 비행제어·소프트웨어 최고 개발팀 구성>
 

아처는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by-Wire) 비행 제어 시스템 개발 총괄로 세르지오 페레이라를 영입했다. 걸프스트림 출신인 세르지오 페레이라는 세계적인 민간항공기 제작업체 걸프스트림 등에서 20년간 플라이 바이 와이어 비행 제어 시스템 개발, 통합, 검증 작업을 해온 업계 최고 베테랑 중 한 명이다. 걸프스트림 재직 당시 G400, G500, G600의 비행 제어 시스템 총괄로 활동했다. 

 

차량 관리 시스템은 아처의 초창기 멤버이기도 한 데미안 바든이 맡고 있다. 데미안 바든은 유럽 최대의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의 실리콘밸린 혁신 센터인 '에이큐브드(ACubed)'에서 일하며 바하나 eVTOL 개발과정에서 항공전자공학 부문 개발을 주도했다. 

 

아처는 전기항공기 상용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로스엔젤레스 내 도심항공택시를 운용하고 7년 내 매출 100억 달러(약 11조5000억원)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처는 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 9월 14일(현지시간) 특수목적인수기업(스팩·SPAC) 아틀라스 크레스트 인베스트먼트(Atlas Crest Investment) 합병하는 방식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1월 초 기준 주당 6.54달러이며 시가총액은 약 15억7400만달러(1조86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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