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폭스콘이 전기차를 비롯해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한 6대 분야에 2년간 1조원 넘게 쓴다. 특히 전기차에서 중국과 미국 등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 5년 동안 40조원가량의 매출을 거둔다는 포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콘은 전기차와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통신을 육성하는 '3+3' 전략에 내년 200억 대만달러(약 8510억원)를 쏟는다. 올해 투자액은 100억 대만달러(약 4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힘을 쏟는 분야는 전기차다. 폭스콘은 해외 사업에 주력한다. 중동에 전기차에 탑재되는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사업을 추진하고 멕시코 부품 공장도 내년 상반기 증설한다. 미국에서는 로즈타운모터스의 오하이오 공장을 인수하고 전기 픽업트럭 인듀어런스 생산에 나서 내년 3분기부터 매출에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만에서는 내년 상반기 전기버스 'E-버스'(E-bus) 판매에 돌입하고 현지 전기 스쿠터 스타트업 고고로(Gogoro)와 배터리 교체소 구축에 협업한다. 아울러 라이더(LiDAR) 제품도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한다.
폭스콘은 전기차 사업에서 향후 5년간 1조 대만달러(약 42조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부터 매출 성장 모멘텀이 본격화된다. 연간 생산량이 약 12~15만대를 초과하면 전기차 사업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콘은 1974년 대만 타이완에 설립됐으며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며 유명해졌다. 사업 다각화를 내걸고 2015년 소테라 와이어리스를 비롯해 미국 의료기기 회사와 협업해 헬스케어 시장에 가세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인더스트리얼 AI 시스템을 통해 AI 연구를 추진 중이며 공장 자동화를 위해 로봇도 도입했다. 지난 5월에는 대만 전기·전자 부품 회사 야교(Yageo)와 반도체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하며 사업 범위를 적극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