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온라인 주식투자 플랫폼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거래 기반 수익에서 도지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암호화폐 규제 움직임으로 올해 들어 광풍이 불었던 도지코인의 인기가 다소 식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3분기 암호화폐 거래 기반 수익은 5100만 달러(약 600억원)로, 이 가운데 도지코인의 비중은 40%였다. 이는 지난 2분기 62%에서 22%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에서 발생한 수익은 2분기 2억3300만 달러(약 2740억원)에서 78%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 기반 수익이 전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32%에서 3분기 8%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도지코인은 지난 2013년 비트코인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 만든 밈(meme)코인이다. 밈코인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를 의미하는 밈과 코인이 결합한 것이다. 발행량이 무제한인 데다 활용도도 크지 않은 코인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지코인 띄우기에 나서면서 올해 들어 급등락을 반복, 시가총액 기준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암호화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위축되면서 지난 5월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했다. 여기에 '도지코인 킬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시바이누가 폭등하면서 시총을 추월당하기도 했다.
한편, 로빈후드의 3분기 매출은 3억5500만 달러(약 4180억원)로 전분기 5억6500만 달러(약 6650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2억7000만 달러·약 3180억원)과 비교하면 3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