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불확실성 높지만 우려 상황 아냐"…투자는 '신중론'

"부품 수급 차질 장기화…가격 협상 난이도 높아져"
견조한 수요 힘입어 기술·원가 경쟁력으로 성장 '자신'
투자는 메모리 '유연'·파운드리 '적극'…폴더블 디스플레이도 검토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요 확대에 따른 성장을 자신했다. 업계 이목이 쏠리는 신규 투자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8일 열린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메모리 사업 시황은 불확실성이 아주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부품 수급 차질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고 고객사와의 시황 전망 차이로 인한 가격 협상 난이도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출시, 주요 데이터센터의 투자 확대 등이 예상돼 서버 중심 펀더멘탈 수요는 지속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가격은)과거 대비 메모리 사이클 변동폭이 작아졌고 재고도 아주 낮아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삼성전자는 강점인 기술력과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15나노미터(nm) D램과 128단 V낸드 비중을 확대해 서버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SSD 등 낸드 솔루션 제품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한다. 14나노 D램과 176단 V낸드 등 차세대 공정 기반 양산에 속도를 내 원가 경쟁력도 강화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14나노 D램 생산 수율도 문제 없다고 단언했다. 한 부사장은 "14나노 공정 램프업 속도는 15나노와 비교해 내부에서도 빠르다고 할 정도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14나노는 EUV(극자외선) 노하우와 생산태계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 제품으로, 램프업이 궤도에 오른 만큼 명실상부 기술 리더십을 지속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업계의 이목이 쏠린 메모리 사업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차세대 공정 전환과 고객 수요 적기 대응이라는 두 가지 방침 아래 중장기 측면에서 다각도로 살펴 유연하게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한 부사장은 "불확실성이 다소 존재해 내부적으로 투자 계획을 계속 논의중"이라며 "투자 규모나 방향은 매우 신중한 검토를 바탕으로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프라 투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계속 하겠지만 설비투자(케펙스·CAPEX)는 유연하게 업계 상황과 연계해 투자한다는 기조를 갖고 있다"며 "기본 원칙은 지속가능한 이익의 기반을 강화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운드리의 경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한승훈 파운드리사업부 전무는 "평택 S5팹 케파(생산능력) 확대와 미국 신규 팹 건설 검토 등 EUV 공정에서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연산 케파를 확보하기 위해 인프라와 장비 등 전례없는 투자를 진행중"이라며 "2017년 대비 올해 케파는 약 1.8배 확대됐고 2026년까지 약 3배 가까이 큰 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형 패널의 신규 모듈라인 투자도 적극 검토한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는 "빠르게 성장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적기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고객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을 다변화해 시장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낙점한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연내 양산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최 전무는 "예정대로 금년 4분기 QD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하고 제품을 출하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세트 시장에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기존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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