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美 팹리스 스타트업 '사이파이브' 인수 불발

인수가·조건서 이견차 좁히지 못해
사이파이브 "인텔,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텔의 미국 반도체 설계(팹리스) 전문 스타트업 '사이파이브(SiFive)' 인수가 불발됐다. 인수 조건과 가격 등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과 사이파이브의 인수 협상이 결렬됐다. 앞서 인텔은 지난 6월 사이파이브에 인수 의사를 전달, 20억 달러(약 2조3507억원)를 제안한 바 있다. 

 

양측은 재정적 조건을 비롯해 인텔의 로드맵에 사이파이브의 기술을 통합하는 방법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이파이브는 인텔과의 협력 관계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대변인은 "우리의 전략은 존경받는 기술 혁신가들과 협력하는 것이며 인텔은 계속해서 우리의 소중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매각처 물색에 나서는 한편 인텔과의 협상 재개에 대한 여지도 남겨뒀다. 다만 업계에서는 사이파이브가 당분간 독립 형태를 유지하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파이브는 2015년 설립된 팹리스 업체로 글로벌 1위 업체 ARM의 대항마로 꼽힌다. 지난해 엔비디아가 ARM 인수에 나서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설립 이래 주요 기업들로부터 잇따라 대규모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인텔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등이 사이파이브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 

 

인텔은 오는 2022~2023년께 출시 예정인 코드명 '홀스 크릭(Horse Creek)'의 7나노미터(nm) 기반 중앙처리장치(CPU)에 사이파이브의 P550 설계를 채택했다. P550는 사이파이브의 RISC-V(리스크파이브) 아키텍쳐 기반 코어 설계자산(IP)이다. <본보 2021년 6월 23일 참고 '인텔 인수 추진' 사이파이브 신제품 출시…몸값 더 올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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