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AI, 말레이 기업과 '깐부' 맺고 '1조' 전투기 사업 도전장

현지 통신장비 공급업체 '케말락'과 파트너십, 입찰 참여
내년 3월 말~4월 초 사업자 결과 발표, 36개월 간 LCA 인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말레이시아 기업과 깐부(같은편)를 맺고 '1조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전투기 도입 사업에 도전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말레이시아 통신장비 공급업체 케말락 시스템(Kemalak Systems Sdn Bhd)과 협력해 말레이시아 공군(RMAF)이 진행하는 18대의 경전투기(LCA) 공급 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KAI가 FA-50 제트 전투기를 제공하는 데 현지기업 케말락과 제휴하기로 한 것이다. 2008년에 설립된 케말락 시스템은 제품 기획, 개발·유지 보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계약 개발 등 인공지능의 연구 개발을 수행하는 회사이다. 글로벌 제조업체와 협력해 공급망을 현지에서 관리한다.

 

이번에 제안서를 접수한 곳은 KAI를 포함해 6곳이다. 지난 7월 9곳이 입찰 제안요청서(REP)를 받았다. <본보 2021년 6월 24일 참고 '1조' 말레이시아 전투기 사업 입찰 개시…KAI 등 '4파전'>
 

경쟁사인 터키항공우주산업(TAI)은 휴르제트(TAI Hürjet)를, 중국국가항공기술수입공사(CATIC)는 L-15 전투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는 M-346 전투기를 내세운다. 테자스 전투기를 보유한 인도 국영기업인 힌두스탄 항공이 에어로스페이스 테크놀로지 시스템과 제휴해 미그(MIG)-35를 제공한다. 

 

말레이시아에서 경전투기로 파키스탄 JF-17 썬더(Thunder)를 선호하지만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당초 이번 입찰 마감은 지난달 22일이었으나 이달 6일로 한차례 연기돼 이르면 내년 3월 말에서 4월 초에 사업자가 발표된다. RMAF의 요구 사항에 따라 계약 체결 후 36개월 기간 동안 LCA를 인도한다.

 

사업 규모는 약 40억 링깃(약 1조1353억원)으로 평가된다. 이 중 절반인 20억 링깃(약 5677억원)은 원유나 팜유 제품을 포함한 무역을 통해 지불된다. 특히 이번 계약은 말레이 군당국이 RMAF 요구조건에 따라 2차 동일 주문 가능성이 높아 최고 수주처가 향후 추가 계약도 확보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으로 수주가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자금 조달과 CATIC으로부터의 기술 이전을 약속하는 측면에서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 여기에 중국 등 현지 기업들과 말레이시아 인프라 계획에 중국인들이 관여하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다만 지난 5월 말에 16대의 중국 군용기가 말레이시아의 해상 수역을 침범한 바 있어 입찰 결과를 단정지을 수 없다. 

 

한편, 말레이시아가 군용기에 대한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말레이시아는 훈련기 겸 경공격기로 운용해온 영국제 '호크 108'과 '호크 208'을 대체하기 위해 18대의 신규 경전투기 구매를 추진 중이다. 두 기종은 도입된지 27년이 됐다. 이전 인수는 모두 정부간 기준으로 이뤄졌다. 

 

KAI가 2011년 개발한 FA-50은 최대 속도 마하 1.5에 최대항속거리 2592㎞의 성능을 갖췄다. 야간 공격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야간투시장치(NVIS) 등 최첨단 장비를 내장하고 있다. 또 △적 레이더 경보수신기(RWR) △적 미사일 회피용 채프발사기(CMDS) 등을 탑재해 생존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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