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세계 최초 초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

ABS와 7만CBM급 초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공동개발
탄소 배출량 감소 등 친환경 선박 기술 경쟁력 강화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탈탄소 시대에 발맞춰 세계 최초로 초대형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개발에 본격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미국선급(ABS)과 함께 7만CBM급 초대형 액화이산화탄소(LCO2)을 공동 개발한다. 이번 개발은 탄소 포집·활용·저장(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CCUS) 개발에 대응하는 것으로 향후 LCO2 가스 운반선 수요에 대비한다. 

 

패트릭 란 ABS 글로벌 엔지니어링·기술 수석 부사장은 "CCUS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공급망에 있어서 CO2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송할 수 있는 선박이 필요해 개발한다"며 "가스 운반선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전문성을 활용해 선박 개발을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10만CBM LCO2 운반체 개념 설계를 개발, 탱크 크기를 늘려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설계를 개발 중이다. 대우조선과 ABS는 탱크 용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 저온강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강철 재료의 적용을 연구할 예정이다.

 

신규 개발될 선박은 해양 선박 건조와 분류에 대한 ABS 규칙, 독립 탱크가 있는 액화 가스 운반선에 대한 ABS 가이드와 대량 액화 가스를 운송하는 선박의 건설 장비에 관한 국제 코드를 준수한다.

 

대우조선은 "LCO2 운반선 개발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액화가스 운반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CCUS 분야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LCO2 운반선 시장에서 선진 기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이와 별개로 미국 MIT, ABS 등 조선·해양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유수 기관과 손잡고 차세대 친환경‧스마트십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자율운항선박에 대응할 최신 기술과 유체역학 분야 핵심 기술을 놓고 세계 최고 수준의 협력 연구를 수행한다. 

 

한편 대우조선이 추진하는 LCO2 운반선 개발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먼저 시작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3월 저온과 고압 상태의 액화 이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유지, 운송할 수 있는 선박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후 4만㎥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만들었다.

 

이 배는 운항하면서 탱크 압력을 유지해 화물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화물 저장 시스템과 화물 운영 시스템을 갖췄다. 둥근 탱크 2개가 맞물린 바이로브 방식 탱크 7개를 이용해 화물 적재량을 늘렸다. LNG 추진 엔진도 배에 들어갔다.

 

당시 개발에는 미국선급(ABS)과 마셜아일랜드 기국(Marshall Islands Registry)도 함께 했다. 미국선급과 마셜아일랜드 기국은 선급·기국 규정과 액화가스운반선에 관한 국제협약(IGC CODE)에 대한 적합성을 검증한다.

 

최근 파리기후변화협약 참여국들이 잇따라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탄소를 포집해 배출된 온실가스를 줄이는 '역배출(negative emission) 기술'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70년이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분 15%가 CCUS 과정에서 달성되고, 이산화탄소 운송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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