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이나 원전 건설까지 '첩첩산중'…한수원 기회 다시 잡나

우크라이나 자금 여유 없어
웨스팅하우스, 흐멜니츠키 4호기 포기 전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원전 건설을 선언했지만 현지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원전 5기를 건설할 정도로 우크라이나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고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대한 신뢰도 낮다는 지적이다.

 

에너지 전문가 게네디 라브체프(Gennady Ryabtsev)는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라디오스보브보다(radiosvoboda)에서 "미국의 약속은 선언일 뿐 실제 계약으로 바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키예프 모힐라 아카데미 교수로 우크라이나 에너지부에서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라브체프 교수는 "미국에서 건설을 시도한 원자로 4기 중 2기는 짓지 못했으며 남은 2기는 10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며 "더욱이 우크라이나는 원전 5기를 구축할 만큼 부유하지 않으며 건설 계획은 어떠한 전략 문서에도 등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도움과 별개로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Energoatom)은 원전 건설 비용의 최소 15%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원전 5기를 지을 정도로 자금이 넉넉지 않고 외부 금융 기관에서의 조달도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웨스팅하우스가 흐멜니츠키 사업에 관심을 보이다 포기한 점도 전문가들이 의구심을 표명하는 이유다. 에너지 분야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나탈리아 프루드카(Natalia Prudka)는 "2008년 이미 비슷한 입찰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웨스팅하우스는 당시 존재하는 구조물을 완성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흐멜니츠키 3,4호기는 당초 1985년 9월과 1986년 6월 각각 착공됐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1990년 작업이 중단된 후 2008년 재개됐다. 러시아 로사톰의 자회사 ASE가 사업을 수주했으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진전되지 못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최근 에네르고아톰과 원전 5기 건설 계약을 맺으며 시범 프로젝트로 흐멜니츠키 4호기를 선정했다. AP1000을 적용해 완공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지며 양국의 협력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에네르고아톰은 웨스팅하우스뿐 아니라 뉴스케일파워와도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에도 손을 잡았다. SMR은 대형 원전의 150분의 1 규모로 안전성이 강화됐고 건설 비용이 적은 장점을 지녀 차세대 원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본보 2021년 9월 3일 참고 뉴스케일파워, 유럽 소형원전시장 진출…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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