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폭력' 블리자드, e스포츠도 타격…T모바일 스폰서십 이탈

T모바일, 오버워치·콜오브듀티 e스포츠 홈페이지서 사라져

 

[더구루=홍성일 기자] 직장 내 성폭력 재판에 휩싸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e스포츠 부문도 스폰서가 이탈하며 흔들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버워치, 콜오브듀티 e스포츠 리그 공식홈페이지에서 미국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T모바일이 없어졌다. T모바일의 로고는 불과 지난달 21일(현지시간)까지 콜오브듀티 리그 공식홈페이지에 다른 스폰서들과 함께 위치하고 있었다. 

 

또한 홍보 효과가 극대화되는 e스포츠 대회에서도 이름과 로고가 완전히 사라졌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7월 29일(현지시간)부터 8월 1일까지 콜오브듀티 e스포츠 대회인 '메이저 5 토너먼트'를 개최했다. 메이저 5 토너먼트는 오프라인 대회로 개최되며 게이머들의 관심도도 높았다. 실제로 스테이지 5 메이저의 라이브 스트리밍 접속자는 평균 10만 명을 넘었다. 

 

하지만 T모바일의 로고는 대회 진행 내내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었다. 뉴욕 서브라이너즈 팀의 경우 유니폼의 T모바일 로고를 테이프로 가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티저 영상까지만 해도 뉴욕 서브라이너즈 팀의 유니폼에서 T모바일의 로고를 볼 수 있다.

 

 

T모바일이 스폰서십을 조용히 정리한 것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알려진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직장 내 성폭력 문제 때문 인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부(California Department of Fair Employment and Housing)는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LA 고등법원에 여성직원에 대한 성폭력과 성차별을 방관, 은폐한 혐의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여성을 승진 대상에서 제외하고 동일 업무를 수행함에도 임금을 더 적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남성 직원은 술을 마시고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여성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자행하기도 했으며 남성 상사들은 여성 직원에게 업무를 떠넘기고 게임을 하기도 했다. 또한 성폭력도 만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남성 직원들이 여성 직원들과 있는 자리에서 강간에 대한 가벼운 농담을 비롯해 성적인 만남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거나 여성 직원을 지목해 성적인 언행을 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T모바일이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장 내 성폭력 문제가 불거지며 거리를 두기 위해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T모바일이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빠르게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없기 때문에 보이는 부분만 없어진 것인지 아예 관계를 정리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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