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클럽하우스' TT보이스, 美상장 포기…"미·중 '자본전쟁' 불똥"

홍콩 증시 상장으로 계획 수정
규제 강화에 中기업 줄줄이 美 IPO 중단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판 클럽하우스'로 불리는 음성 채팅 앱 'TT보이스(TT위인)'를 개발한 광저우취안네트워크(Guangzhou Quwan Network Technology)가 미국 상장 계획을 접고 홍콩 증시로 눈을 돌렸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경쟁이 자본전쟁으로 확대되면서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로이터 산하 금융전문지 IFR 등에 따르면 광저우취안네트워크는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그동안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최대 3억 달러(약 3450억원) 규모의 IPO를 추진해왔다.

 

광저우취안네트워크는 지난 2014년 설립한 게임 관련 기술기업이다. 게이머들을 위한 음성 채팅 앱 TT보이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 앱은 2014년 12월 출시 이후 현재 1억명이 이용하고 있다. 앞서 올해 2월에는 매트릭스파트너스차이나(Matrix Partners China) 등으로부터 1억 달러(약 1150억원)를 조달했다.

 

광저우위안네트워크가 홍콩 증시 상장으로 선회한 것은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에 제동을 건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중국판 우버'라 불리는 디디추싱을 비롯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 안보 심사에 착수했고, 자국 주식회사가 외국에서 주식을 발행해 상장하는 것에 관한 특별 규정을 마련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실제 디디추싱은 미국 상장 이후 강력한 제재로 중국 모든 앱스토어에서 삭제되며 존폐 기로에 섰다.

 

이에 중국 기업들이 미국 상장 계획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세계 최대 숏폼 동영상 공유앱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중국 당국과 면담 후 미국 증시 상장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소셜미디어·전자상거래 앱 샤오훙수와 의료 데이터 플랫폼 링크닥, 피트니스 앱 킵, 음성 콘텐츠 플랫폼 히말라야 등도 미국 IPO 계획을 백지화했다.

 

미국 정부도 중국의 이러한 조치에 맞대응하기 위해 중국 기업의 주식 상장 심사를 강화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말 미국에서 지분을 매각하려는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잠재적 위험성과 관련해 더 많은 공시를 요구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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