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볼트, 독일 배터리공장 설립 검토…폭스바겐과 밀월 '강화'

노스볼트 CEO "독일 내 여러 주정부와 다양한 논의중"
스웨덴 이어 두번째 자체 공장…첫 해외 생산기지
지난달 폭스바겐 등으로부터 3조 자금 조달 완료

[더구루=정예린 기자] 스웨덴 노스볼트가 독일에 두 번째 자체 배터리셀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최대 고객사인 폭스바겐의 전기차 확대 전략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피터 칼슨 노스볼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독일 자동차 전문 주간지 아우토모빌보헤(Automobilwoche)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독일에 공장을 짓는 방안에 대해 독일의 여러 주정부와 논의하고 있다"며 새로운 생산시설 건립을 시사했다. 

 

증설이 확정되면 스웨덴 스켈레프테아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에 이어 두 번째 자체 배터리셀 제조시설이자 노스볼트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가 된다. 스웨덴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 60GWh 규모로 올해 말 가동할 예정이다. 

 

신공장이 들어설 부지로 독일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논의 초기 단계인 만큼 노스볼트는 다양한 옵션을 두고 여러 국가의 지원 정책 등을 비교하며 저울질하고 있다. 다만 핵심 파트너사인 폭스바겐이 독일을 중심으로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공급망 효율화 등을 위해 노스볼트의 새로운 생산기지도 독일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다. 

 

노스볼트는 공장 부지 선정의 주요 기준으로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공급을 내걸었다.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을 청정에너지로 대체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스웨덴 공장은 수력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등 탈탄소 전략 추진에 최적화돼 있어 이와 비슷한 수준의 친환경 에너지 수급 환경을 요구하는 것이다. 

 

칼슨 CEO는 "노스볼트는 해외 공장에서도 스웨덴과 동일하게 지속 가능성 기준을 충족하길 바라기 때문에 현재 이 문제(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 공급)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대체하는 것은 탄소 발자국을 작게 만들뿐 아니라 비용 절감 효과도 있으며, 이것이 노스볼트가 구현하고자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도 확보했다. 지난달 폭스바겐을 비롯해 캐나다 골드만삭스, 캐나다 최대 연금펀드 중 하나인 온타리오시공무원퇴직연금(OMERS), 스웨덴 연금펀드 등으로부터 27억5000만 달러(약 3조621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폭스바겐만 무려 6억2000만 달러(약 6903억원)를 투자했다. <본보 2021년 6월 10일 참고 노스볼트, 3조 뭉칫돈 자금조달 성공…일진머티리얼‧엠플러스 '호재'>

 

노스볼트는 공격적인 투자로 오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연간 생산능력을 150GWh 이상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 간 유럽에 최소 2개 이상의 자체 기가팩토리를 건설한다. 

 

폭스바겐과의 밀월도 깊어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9년 6월 노스볼트의 지분 20%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폭스바겐은 13일(현지시간) 그룹의 사업 전략 '뉴 오토(NEW AUTO)'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2030년까지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노스볼트와의 협업 방안도 밝혔다. 스웨덴 셸레프테오에 위치한 폭스바겐의 첫 번째 기가팩토리를 운영을 노스볼트가 맡고 오는 2023년 생산을 시작한다. 이 밖에 노스볼트는 자체 공장 외에 폭스바겐과 합작사를 설립, 독일 잘츠기터에도 연간 24GWh 규모의 제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2024년 완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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