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운영하는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 항구가 현지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가 운영하는 필라델피아 항구는 1억3000만 달러(약 1469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사우스포트 로로 터미널 다용도 정박지 개발에 있어 미국 교통부(USDOT)로부터 4900만 달러(약 533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보조금은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올해 미국 재건 인프라(Infra) 프로그램의 일환에 따라 제공된다.
필라델리아 항구는 보조금을 지원받아 자동차 수입 능력을 증가시키고, 내륙 배송을 가속화 시킬 방침이다. 현재 개발중인 정박지는 더 큰 선박을 수용하기 위해 델라웨어 항로를 깊게하는 프로젝트와도 연관이 있다.
필라델피아 항만 당국은 "사우스포트가 완성차, 화물수송차량, 컨테이너화물 지원 사업과 바로 근접하게 되면 물류 효율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차량 처리 센터와 바로 인접한 첫 번째 정박지점에서 차량을 배치할 수 있고, 처리 센터 간 이동을 줄여주며 컨테이너선과 벌크화물 선박의 혼잡도도 완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10년부터 필라델피아 항구 북쪽 36만㎡(11만평) 규모의 부지를 활용해 완성차 수출입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다 현지 물류사업 경쟁력 강를 목표로 2019년에 새롭게 거점 확장에 나선 것이다.
필라델피아 항구 남쪽에 64만㎡(19만평)에 이르는 사우스포트 야드는 미국 동부로 수입되는 완성차를 필라델피아항에서 하역한 뒤 보관과 함께 영업망에 공급되기 전 최종 점검하는 전용 공간으로 쓰인다.
사우스포트 확장으로 현대글로비스 필라델피아 항구 내 축구장 143개 면적인 100만㎡(30만평)에 이르는 자동차 부지를 가용할 수 있게 됐다. 부두 내 완성차 보관 능력 역시 기존의 최대 1만3000대에서 3만6000대로 약 3배 증가했다.
제리 스위니 필라델피라 항구 회장은 "사우스포트 정박지 개발은 필라델피아 항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이자 지역경제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