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카누, '15만대 규모' 전기 미니밴 생산공장 건설

오클라호마주 북동부 프라이어 소재
연간 15만대 생산…2023년 가동 목표
최대 10억 달러 투자…주정부 3억 달러 인센티브
내년 양산 위해 네덜란드 'VDL네드카'서 위탁생산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가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오클라호마주에 전기 미니밴 생산시설을 짓는다.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집단 소송 등 현대자동차그룹과 결별한 이후 직면한 잇단 악재를 정면 돌파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누는 오클라호마주 북동부 프라이어 소재 약 400에이커(약 49만평) 부지에 '라이프스타일 차량'이라고 부르는 7인승 전기 미니밴 조립공장을 건설한다. '메가 마이크로팩토리'라고 명명한 이 공장에는 조립뿐 아니라 차체 및 도장시설도 들어선다. 연간 15만 대 생산능력을 갖추며 오는 2023년 첫 가동 예정이다. 20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주 주지사와 토니 아킬라 카누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린 카누의 투자자 관계 회의에서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 카누는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5억~10억 달러(약 5679억~1조1372억원)을 투자한다. 오클라호마주는 3억 달러(약 3408억원) 이상의 세금 혜택 지원을 약속했다.  

 

카누는 오클라호마 공장 완공에 앞서 내년 4분기 전기밴 양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네덜란드 차량 위탁제조사 VDL네드카와 단기 생산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000대를 시작으로 2023년 1만5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VDL네드카는 BMW의 X1과 다수의 미니 모델을 위탁 제조한 바 있으며 연간 10만 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카누는 최근 집단 소송, 주요 임원들의 퇴사 등 잇따른 악재로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12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헤네시 캐피탈 에퀴지션(HCAC·Hennessy Capital Acquisition Corp IV)과 합병 계약을 체결한 뒤 나스닥에 상장, 24억 달러(약 2조7000억원) 수준의 시장 가치를 평가받으며 승승장구 했던 모습과 대조된다. 

 

일부 투자자들이 현대차그룹과의 파트너십 결렬에 따른 책임을 물으며 카누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SEC가 카누의 합병 상장 과정, 사업 운영, 비즈니스 모델 등 사업 전반에 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울리히 크란즈를 비롯해 폴 바치나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앤드류 울프스탄 기업변호사 등 핵심 보직에 있던 인사들도 줄줄이 사임했다. <본보 2021년 5월 20일 참고 美 SEC,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 조사…'현대차 결별' 이후 연일 악재>

 

한편 카누는 지난 201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구동 모터와 배터리팩 등을 모두 평평한 모듈에 담은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텍사스 달라스에 새로운 지사를 개소하는 등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주력하고 있는 7인승 전기 미니밴 및 배달 차량 외에도 2023년에는 전기 픽업트럭도 선보인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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