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인도 통신장비공장 건설 없던일로…"메리트 없어"

인도 통신부에 의사 전달…"PLI 불참"
"현지 고객 '릴라이언스지오' 한 곳뿐"
FTA 맺은 한국, 베트남 통해 무관세 혜택

[더구루=정예린 기자]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통신장비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추가 수주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섣불리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인도 통신부와의 화상 회의에서 통신장비 사업 관련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제도에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관계자는 "인도에는 단 한 명의 통신장비 고객만 있고 이미 수입 관세가 없는 등 많은 관세 혜택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인도에 신규 시설 건립을 위해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향후 추가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통신부에 밝혔다. 

 

PLI는 인도 정부가 자국 제조업 투자 촉진을 위해 마련한 정책이다. 현지에 공장을 두고 생산량을 늘리는 기업들에게 인센티브 및 보조금 지급, 세금 환급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인도 유일 통신장비 고객인 릴라이언스지오에 공급하는 물량의 경우 한국, 베트남, 중국 등에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PLI는 신공장 설립에 따른 지원금보다 관세 면제 등의 장점이 더 큰데 한국과 베트남은 인도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무관세 혜택이 적용된다. 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 후 수입하는 통신장비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당초 삼성전자는 인도 우타프라데시주의 노이다 공장에 4G와 5G 통신장비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PLI도 신청할 계획이었다. 릴라이언스지오가 5G 네트워크 구축 단계에서 '현지 생산'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본보 2021년 3월 24일 참고 삼성, 인도 5G 통신장비 생산보조금 신청…화웨이·노키아 추격전>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지오에 4G LTE 네트워크 장비를 단독 공급하고 있다. 릴라이언스지오의 4G 네트워크는 단일 국가 기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는 양사의 돈독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5G 장비 수주까지 노리고 있다. 

 

한편 인도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 시장 중 한 곳이다. 인도 통신부는 지난달 릴라이언스지오, 바라티에어텔 등 자국 이동통신사가 6개월간 진행하는 5G 시범사업 진행을 승인했다. 장비 제조사 명단에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이 포함됐으며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는 제외됐다. 

 

1995년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지에 서남아총괄과 판매법인을 비롯해 노이다와 첸나이 등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생산법인 두 곳,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기지 중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시설로 연간 1억2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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