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필리핀軍 고위 관계자 극비리 대우조선 방문…잠수함 수출길 열리나

잠수함 도입 앞두고 대우조선 수출형 잠수함 살펴봐
해군잠수함사령부서 '한-필리핀 잠수함 협력' 논의

 

[더구루=길소연 기자] 필리핀 군 고위 관계자가 극비리에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했다. 군 현대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잠수함 도입을 검토 중인 필리핀이 대우조선 잠수함을 살펴본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국방부 획득 및 군수 차관보 지저스 레이, R 아빌라(Jesus Rey. R Avilla)는 지난 12일 해군 잠수함을 건조하는 대우조선을 찾았다. 

 

대우조선은 아빌라 차관보에게 필리핀 해군 잠수함 인수 프로젝트를 위해 승무원 훈련과 '소프트 론'(soft loan, 상환 조건 및 금리 등이 공여대상국에 유리한 차관) 등 '토탈 솔루션 패키지'가 포함된 수출형 1400t급 잠수함을 제안했다. 

 

수출형 잠수함은 인도네시아에 인도한 1400t 소형 잠수함에서 업그레이드됐다. 대우조선은 1988년 독일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건조한 장보고-I급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끝에 수출형 잠수함을 독자 개발했다.

 

이후 대우조선은 2011년 인도네시아 해군의 1차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도 1400t급 잠수함 3척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 2019년 4월 1400t급 잠수함 3척 추가 수주에도 성공했다. 

 

필리핀의 잠수함 도입은 몇년 전부터 추진해온 사안이다. 한국, 러시아, 유럽산 잠수함을 놓고 고민해오다 러시아산 구매 쪽으로 방향이 기울더니 다시 한국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방위사업청에서도 한국과 필리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로 해당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필리핀 측에서도 적극적이다. 아빌라 차관보는 이번 한국 방문동안 해군잠수함사령부를 찾아 한국과 필리핀 잠수함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필리핀 해군의 미래 잠수함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 분야를 논의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국 해군의 잠수함 운용 노하우 전수와 코로나19로 보류된 국제잠수함 교육훈련 프로그램(ISEP) 재개 등을 논의됐다. 특히 잠수함 분야에서 한-필 해군 간 협력에서 하나의 별도 분과로 지정하여 좀 더 세분화된 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했다. 

 

그는 "필리핀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도운 동맹국"이라며 "장기적인 잠수함 협력을 통해 필리핀의 호의에 보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해군은 30년 잠수함 운용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잠수함을 처음 도입하는 필리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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