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필리핀 세부 전력 공급 계약 '반쪽 성공'…40㎿→20㎿ 축소

세네코, 1년 연장 수용한 반면 규모 절반으로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 필리핀 세부법인이 현지 전력회사와 전력 공급 계약 1년 연장에 성공했다. 다만 용량은 40㎿에서 20㎿로 줄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세네코(Central Negros Electric Cooperative·이하 CENECO)는 한전 세부법인과 전력 공급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 한전의 요청대로 1년 기한을 추가하되 규모는 20㎿로 축소하기로 했다.

 

한전 세부법인은 지난 10년간 필리핀 세부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세네코에 공급해왔다. 계약이 이달 만료를 앞두며 연장을 요구했다. 세네코 임원인 데니 폰데빌라(Danny Pondevilla)에 서한을 보내 안정적인 전력 공급 노력을 강조했다. <본보 2021년 5월 14일 참고 한전, 필리핀 전력공급계약 1년 연장 요청…단가 하락 '불가피'>

 

현지 소비자단체인 파워워치 네그로스는 추가 계약에 반대했다. 한전과의 오랜 파트너십이 '과잉 계약'으로 이어져 소비자가 비싼 전기요금을 내도록 하고 손해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폰데빌라 프로젝트 총괄은 선스타(Sun Star) 등 현지 매체에서 "소비자에게 과도한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축소된 용량으로 계약을 연장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1년 이상 연장하지 않은 배경도 "필리핀 에너지규제위원회(ERC)의 지침을 위반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폰데빌라 총괄은 "이번 계약을 소비자에게 가장 실용적이고 유익하다"며 "20㎿만 계약해 공급을 극대화하고 전력 요금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세네코와의 재계약을 성사시키며 필리핀 전력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한전은 지난 1996년 말라야 중유발전소(650㎿) 운영 사업을 수행하며 현지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2002년 일리한 가스복합화력(1200㎿), 2011년 세부 석탄화력 발전소(200㎿)를 준공했다. 지난 2014년 필리핀전력자산관리 공사가 소유하고 있던 153㎿ 규모의 나가 발전소를 인수하며 필리핀 전체 발전량의 1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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