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ITC서 판 뒤집는다" 한국타이어, 美 반덤핑 관세 반발

ITC 검토 결과에 따라 관세 부과 여부 최종 결정
日 스미모토도 가세, 내달 28일 청문회 화력 집중

[더구루=윤진웅 기자] 한국타이어가 최근 미국 상무부(DOC)가 최종 확정한 반덤핑 관세 결정 뒤집기에 나섰다. 최종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청문회에서 관세율 인상을 막겠다는 것. 이와 함께 스미모토타이어와 대만 정부도 '뒤집기 행보'에 가세,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 중 하나인 한국타이어와 일본 스미모토타이어가 DOC의 반덤핑 관세 최종 확정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오는 6월 28일 열리는 ITC 청문회에서  DOC의 결정의 부당함을 조목조목 따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반박자료를 준비하는 한편 이번 반덤핑 관세 결정이 미국 타이어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좁아진다는 점을 피력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반덤핑 관세란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수출된 제품 때문에 수입국 산업이 피해를 입을 경우 수입국에서 그 차액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DOC는 지난 24일 자료를 내고 한국,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업체별로 14.62%~101.84%까지 매겨졌다. 국내 타이어의 경우 △한국타이어 27.05% △금호타이어 21.74% △넥센타이어 14.72%로 결정됐다. 한국·금호타이어의 경우 예비 판정보다 각각 11.02%p, 6.07%p 낮아졌지만 넥센타이어는 오히려 0.48%p 올랐다. DOC는 이들 타이어 업체가 적정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등 불공정 무역을 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본보 2021년 5월 25일 참고 타이어 '3사' 美 반덤핑 관세 최종확정…넥센 0.48%p 올라 '한숨'>

 

특히 한국타이어는 반덤핑 관세율 적용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타이어 원자잿값 인상까지 더해지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축소된 판매를 회복하는 데 큰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청문회 전 철저한 준비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DOC의 반덤핑 관세율이 최종 확정되더라도 ITC가 다시 검토해 관세 부과 여부를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월 한국산 담배 수입에 대한 반덤핑 조사 결과에서도 ITC가 내린 결정에 따라 관세 부과 없이 최종 종결된 바 있다.

 

미국의 반덤핑 조사는 덤핑마진조사(DOC)와 산업피해조사(ITC)로 구성되며, 둘 중 하나라도 부정 판정이 나오면 조사가 종료된다. 먼저 나온 DOC의 반덤핑 최종판정 결과와 무관하게 별도의 반덤핑 관세 부과조치 없이 반덤핑 조사과 종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관세를 납부했을 경우 전액 환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반덤핑 관세가 실제 명분과는 달리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즉 미국 우선주의를 위한 정책으로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ITC 최종 결론이 뒤집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미 타이어 시장은 매년 전 세계 타이어 생산량의 22%가 소비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한국타이어는 1000억원을 들여 오는 2024년까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 2단계 증설을 추진, 연간 생산량을 기존 550만개에서 약 1100만개로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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