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이 오는 7월 발주처에 인도된다. 이번 인도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보유 기록이 또다시 경신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대만 해운선사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중 첫 번째 선박 건조를 완성해 오는 7월 인도한다. 선박은 에버그린의 아시아와 북유럽을 연결하는 'CEM 서비스'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에 인도될 선박은 2만3992TEU급 '에버 에이스'호다. 현재까지 가장 큰 선박으로 알려진 HMM의 컨테이너선 2만3964TEU급 용량이 28TEU 더 많다. 이로써 HMM이 보유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보유 타이틀을 에버그린이 거머쥔다.
해당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9년 수주한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본보 2019년 8월 26일 참고 삼성重, '1조1600억원'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수주>
당초 에버그린은 국내 대형 조선 3사를 포함한 중국, 일본 조선업체를 두고 물밑 접촉을 벌여왔다. 그동안 일본 조선소에 건조 의뢰를 많이 한 이상 일본 조선업체가 수주전에서 유리한 상황이었나, 삼성중공업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실적에서 수주전이 판가름 났다.
삼성중공업은 당시 스위스 해운선사인 MSC로부터 수주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중 첫 번째 선박을 인도하며, 이 분야 세계 최대 크기 기록을 갈아 치운바 있다.
에버그린과 친분도 한몫했다. 에버그린은 전통적으로 삼성중공업과 친한 해운사로 유명하다. 에버그린이 보유한 선대와 발주잔고(Orderbook) 컨테이너선 128척 중 26.5%인 34척이 삼성중공업 건조했거나 잔고로 보유한 물량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선박 발주 호조가 이어지며 1분기에만 42척, 51억 달러(5.7조원) 수주를 기록했다. 수주잔고를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인 16.2조원까지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