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보안 무방비…점검 누락

후문 게이트 오픈·경비 근무자 부재
야간 교대 근무자 자리 이탈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태안발전본부의 외부인 방문을 통제하지 않고 신원 확인 없이 들여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야간 근무 시 순시 점검도 빠뜨리며 국가 핵심 전력 공급 시설인 발전소 관리에 미흡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발전 감사실은 지난 3월 24일 태안발전본부에 대한 공직감찰을 시행하며 출입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

 

감사실은 감찰 당일 오전 1시55분께 3대 차량을 이용해 태안발전본부에 진입했다. 정문은 공사 중이어서 후문으로만 진입이 가능했는데 후문 출입 차단용 게이트바는 모두 개방된 상태였다. 경비 근무자도 자리에 없어 신원 확인 없이 입구를 통과할 수 있었다.

 

태안발전본부는 발전 시설 용량이 646만kW로 국가 중요 시설로 분류된다. 2016년 6월 외부인 출입 시 엄격한 통제가 요구되는 '가'급 시설로 지정됐다.

 

서부발전은 용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출입 관리 업무를 맡기고 있다. 회사의 '보안 및 비상 규정'과 '경비업법'을 토대로 관리하도록 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지켜지고 있지 않은 셈이다. 용역업체가 경비 업무에 소홀하며 국가 전력 공급 시설의 보안이 뚫릴 우려가 커졌다.

 

용역 회사뿐 아니라 서부발전 직원들의 근무 태도도 논란이 됐다. 서부발전은 발전소를 지속 가동하고자 교대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야간 근무 시간은 오후 6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7시30분까지로 담당 직원은 발전설비를 감시하고 주요 운전 데이터를 발전설비 관리 시스템에 기록해야 한다.

 

하지만 감사 당일인 24일 오전 2시 30분까지 점검 결과는 시스템에 올라오지 않았다. 교대 근무자는 24일 자정까지 시행해야 할 순시감사도 빠뜨렸다.

 

근무자는 제6호기에서 계통수 유출 문제가 발생해 현장 지원을 나가느라 순시감사를 누락했다는 입장이다. 제6호기를 담당한 직원이 신입이어서 홀로 해결하기에 역부족이었다는 주장이지만 장시간 자리를 이탈해 발전소 가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었다는 비판은 피하지 못했다.

 

서부발전 감사실은 경비용역 계약 감독자와 교대 근무자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또 "경비 용역은 계약에 따라 적정 방안을 강구하고 교대 근무의 경우 근무자 이탈이 불가피할 시 중앙제어실 등에 즉시 통보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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