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폭스콘에 스마트폰 생산장비 92대 매각

'스마트폰 철수' LG 장비 92대…500억원
지난해 7월부터 거래 논의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 폭스콘이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LG전자의 생산 장비 92대를 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향 카메라 모듈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콘의 자회사 선전 윈윈 테크놀러지(Win-Win Technology·三赢科技)는 지난달 30일 LG전자로부터 장비 92대를 4465만 달러(약 499억원)에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윈윈 테크놀러지는 주로 카메라, 3D 센싱 모듈 등을 생산한다. 다양한 차량 및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카메라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폭스콘은 장비 인수를 위해 LG전자와 지난해 7월 말부터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공식적인 스마트폰 사업 철수 발표는 지난달 이뤄졌지만 내부에서는 이에 앞서 일찍부터 장비, 생산기지 등의 매각과 활용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거래는 LG전자의 자회사인 LG이노텍도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 공급을 늘리기 위해 역대급 투자를 단행하는 가운데 체결돼 이목이 쏠린다. LG이노텍은 지난 2월 카메라 모듈 사업 생산능력 강화를 위해 5478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센서시프트 카메라 모듈 △SL(Structured Light) 3D 센싱 모듈 △ToF 모듈 등의 제품군을 증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달 5일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7월 31일자로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400여 명에 달하는 MC사업본부 인력 재배치 및 해외 스마트폰 생산기지 활용 방안 모색에 나섰다. 다만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달 29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C사업본부의 핵심 IP 자산은 스마트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며 "휴대폰 핵심 IP는 차량용 커넥티드카 핵심 기술로 텔레매틱스뿐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제품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사업 종료 단계로 특허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이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폭스콘은 LG전자 외에 중국 반도체 설비사 ASM 퍼시픽과도 장비 매입 계약을 맺었다. 총 141대를 4372만 달러(약 489억원)에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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