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NGO, 석유공사 7억 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비난(

주관사 6곳에 서한
투자설명서 환경·재무 리스크 설명 미흡

 

[더구루=오소영 기자] 스웨덴 환경단체 AFII(Anthropocene Fixed Income Institute)가 한국석유공사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참여한 주관사 6곳에 규탄 서한을 보냈다. 원유 개발 사업이 탄소 배출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석유공사의 재정 상태를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AFII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석유공사의 글로벌 본드 발행을 주관하는 6곳의 금융 기관에 "투자설명서(Offering Circular·OC)가 불충분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스탠다드차드, JP모간, HSBC, 크레디아그리콜 등이 포함됐다.

 

AFII는 "OC에 환경과 재정적 위험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환경 측면에서는 석유공사의 자원개발 사업이 기후변화 대응 노력과 배치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석유공사와 캐나다 자회사 하베스트가 주도한 캐나다 오일샌드 광구(블랙골드) 사업이 논란이 됐다. 양사는 2018년부터 블랙골드 광구 10개 공에서 하루 2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광구의 매장량은 2억6000만 배럴로 추정된다.

 

AFII는 "오일샌드 광구 개발이 일반 석유보다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경관을 파괴한다"고 강조했다. 채굴과 정제 과정에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우려다.

 

재무 구조 또한 건전하지 못하다고 AFII는 봤다. 석유공사는 OC에서 "지난해 2조4000억원 상당의 손실을 냈다"며 "현행법상 허용되는 정부의 자본 출자와 지원 없이 순손실이 지속된다면 회사 자본이 완전히 잠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FII는 정부 지원의 지속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 단체는 "한국 정부의 탄소 배출량 감축 정책을 추진해 향후 지원할 의향이 덜해 보인다"며 "이러한 위험을 투자자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가 목소리를 내며 향후 투자자 모집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본드 발행을 막지는 못했지만 반대 의견이 석유공사의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는 지난달 29일 총 7억 달러(약 7800억원) 규모로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5년물과 10년물 각각 4억 달러(약 4500억원), 3억 달러(약 3300억원)로 각각 동일 만기 미국 국채 금리에 80bp, 10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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