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차 세단 'EQS'에 CATL 배터리 탑재…협업 첫 결과물

NCM811 배터리…용량 108kWh·주행거리 700km
작년 협업 강화 발표…차세대 배터리 개발 맞손

[더구루=정예린 기자] 독일 벤츠가 전기세단 'EQS'에 중국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지난해 배터리 기술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은 뒤 나온 첫 성과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내달 15일 출시할 EQS에 CATL의 니켈·코발트·망간을 원료로 한 삼원계(NCM) 811 배터리를 적용한다. 배터리 용량은 108kWh다.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7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충전 속도도 기존 모델 대비 2배 빠르다. 

 

전통적인 모듈을 없애고 전지를 바로 배터리로 통합시킨 셀투팩(CTP, cell-to-pack) 설계를 적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전기차에 들어가는 중대형 배터리는 셀을 결합한 모듈과 이 모듈을 다시 결합한 팩의 형태로 구성된다. CATL은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셀에서 바로 팩 단계로 넘어가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벤츠와 CATL은 지난해 8월 단순 제품 공급 관계를 넘어 배터리 연구개발 단계부터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며 동맹을 강화했다. 벤츠의 전동화 전략 '일렉트릭 퍼스트(Electric First)' 일환으로, 세계 1위 배터리사를 주요 파트너로 일찌감치 포섭한 것이다. 

 

양사의 협업은 전기차 셀, 모듈 등 전체 배터리 시스템에 이르는 기술 전체를 아우른다. 배터리 개발 주기를 단축하고 에너지 밀도 개선을 통한 주행거리 향상 및 충전 시간 단축을 목표로 삼았다. 파트너십 강화 발표 당시 향후 출시될 전기차에 도입될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밝혔고, EQS에 CATL과 공동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벤츠는 최근 독일 슈투트가르트 외곽에 위치한 헤델핑겐에 있는 배터리 공장에서 EQS용 배터리 시스템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은 일부 완공된 튀링겐 공장에서 배터리 팩을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CATL은 벤츠에 앞서 BMW와 폭스바겐에도 NCM811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잇따라 하이니켈 배터리 수주를 따내고 있다. BMW는 지난해 출시한 SUV 'i3'에,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ID.4 CROZZ'와 'ID.4 X'에 NCM811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 밖에 중국 지리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니오 등에도 하이니켈 배터리를 공급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증가하고 있는 하이니켈 배터리 수요에 힘입어 CATL의 배터리 출하량도 급증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24%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4년째 세계 1위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새해 첫 달부터 점유율 31.2%로 1위를 차지했다.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6.2%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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