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시뇨라 사장, 특급호텔서 서래마을로 이사…긴축경영 동참

호텔 레지던스→일반 빌라로 거처 옮겨, 프랑스 감성도 한몫
보증금 1.6억원, 월세 지원 놓고 노조 "급여 반납과 대조" 지적

 

[더구루=윤진웅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고급호텔 생활을 접고 일반빌라로 거처를 옮겼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자 긴축 경영에 동참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노조 등 르노삼성차 안팎에서는 급여 인하 등 임직원의 고통과 비교할 때 부족하다고 평가 절하하고 있다. 

 

30일 본지 취재 결과에 따르면 르노삼성 시뇨라 사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 서래마을 A빌라(면적 102.14㎡)로 이사했다. 르노삼성은 시뇨라 사장의 거처 마련을 위해 임차보증금(1억6800만원)과 매달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월세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뇨라 사장은 서울 삼성동 B호텔 레지던스에서 생활했다. B호텔 레지던스의 1년 장기 투숙 숙박비(1베드룸 수페리어 기준)가 1년 7840만원으로 한달 650만원 안팎의 비용이 소요된다.

 

시뇨라 사장이 거주지를 옮긴 배경은 악화된 회사 사정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8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임원들은 지난 2월 부터 임금 20%을 반납하는 등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시뇨라 사장 역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자는 차원에서 호텔 레지던스에서 일반 빌라로 이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가사 도우미 등 부가 비용을 감안해도 주거 지원금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

 

거처 변경의 또 다른 이유로 '직주근접'과' 프랑스 감성'이 꼽힌다. 서래마을은 르노삼성 서울 본사와의 직선거리가 3.6km로 차량으로 이동시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아울러 서래마을은 국내에 사는 프랑스인 가운데 절반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프랑스 출신 시뇨라 사장에 대한 회사측의 배려가 담겼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노조는 '프랑스 감성의 서래마을로 단순 이사한 것 뿐'이라며 평가 절하하고 있다. 또한 일부 임원들 역시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약 7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지난달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특히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의 급여도 20% 삭감했다. 노조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경영진의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반발하고 지난 16일 부터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사장에게 주거를 지원하는 것은 글로벌 스텐다드이며 호텔 레지던스에서 일반 빌라로 옮긴 것은 한푼이라도 아껴보자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현재 서래마을 사택은 다른 외국계 기업 CEO와 비교할 때 매우 검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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