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 中라인 재정비…류창승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 임명

리펑 총경리 '둥펑위에다기아→현대차중국투자공사' 이동
'이광국 승부수' 현대차·기아 중국 시장에서 4년간 부진 만회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전열을 다듬고 있다. 기아 중국 현지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의 대표이사(총경리)를 교체했다. 이어지는 중국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이광국 현대차중국투자유한공사(HMGC) 사장의 '승부수'로 업계는 보고 있다. 

 

15일 HMGC와 업계에 따르면 둥펑위에다기아 신임 총경리에 류창승 HMGC 브랜드전략실장이 임명됐다. 류 신임 총경리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현대차에 입사, 현대차 국내 마케팅 실장을 역임한 뒤 중국으로 자리를 옮겨 HMGC 마케팅 실장과 브랜드전략실장을 역임하는 등 현대차그룹 내 '마케팅통'이다. 또한 지난 2016년 이광국 MGC 사장이 국내 영업본부장을 지내던 시절 국내 마케팅 실장을 맡은데 이어 지금까지 호흡, '이광국 라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둥펑위에다기아를 지휘한 리펑(李峰) 총경리는 HMGC로 이동했다. 지난 2019년 9월 취임 당시 첫 현지인 CEO로 기대를 한몸에 받은 바 있다. 리펑 전 총경리는 둥펑위에다기아의 체질 변화를 이끌어 기아의 중국 반전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리펑 전 총경리는 HMGC에서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수익성을 높이는 등 체질 개선 작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객지향적 관점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중국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전동화가 진행 중인 중국 시장에서 둥펑위에다기아의 조속한 '전동화 브랜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를 포함해 현대차·기아의 중국 핵심 인사들이 모두 교체했다. 앞서 지난 20년간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했던 설영흥 전 현대차그룹 부회장(고문)과 중국 전략을 담당하던 설호지 전무가 퇴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내 매출은 4년 연속 줄고 있다.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보복 이후 급격하게 줄어든 판매량과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매출 6조8729억원, 영업손실 1조15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10조2056억원) 대비 반토막 났고 영업손실 규모는 2019년(5234억원)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 둥펑위에다기아의 매출은 2019년 3조7637억원에서 지난해 3조5887억원으로 떨어졌고, 영업손실은 3120억원에서 6499억원으로 늘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를 각각 56만2000대, 25만5000대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대비 23%가량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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