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S&T, 터키 장갑차 구원투수 등판…독일 금수조치 무력화 '묘수'

터키 BMC, '두산 엔진+S&T 변속기' 파워팩 공급계약
성능 평가 후 통과하면 양산계약 체결 예정

 

[더구루=길소연 기자] 터키가 독일 전차생산을 독일산 부품이 아닌 한국산을 써서 완성한다. 독일산 핵심부품을 쓰려다 금수 조치 등의 이유로 부품 조달에 실패하자 한국산으로 최종 선택한 것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터키 장갑차 제조업체인 베메제(BMC)는 알타이 전차 생산을 위해 두산인프라코어와 S&T중공업 등과 파워팩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성능평가를 위한 일부 부품을 공급해 평가한 뒤 통과하면 향후 대량 생산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터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한국 방산업체와 파격적인 합의가 있었다"며 "이번 거래는 터키 당국과 한국 기업간 전략적 이해의 결과"라고 말했다. BMC 관계자도 "테스트 단계가 뒤따를 예정으로, 향후 평가가 좋으면 알타이 전차는 18개월 안에 두산·S&T중공업의 파워팩으로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BMC는 평가가 이뤄지는 두 달 안에 이번 거래가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계약은 터키가 전차 생산에 있어 독일부품을 안쓰는 것을 확정 짓는다. 그동안 터키는 지연되고 있는 독일 전차생산에 대해 다른 옵션 선택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대안으로 한국 방산업체가 거론되면서 수출 기회가 열렸다. <본보 2020년 12월 18일 참고 터키 "독일 전차생산 더 미루면 다른 선택 검토"…韓 기회 오나>
 

터키는 현재 차기전차 사업 알타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알타이 프로젝트는 K-2 전차를 생산한 현대로템 기술을 이전받아 추진한 프로젝트다. 터키 당국은 지난해 양산을 마친 뒤 올해 전투 실전 투입을 목표로 했다. 

 

개발 과정에서 한국산 핵심부품인 파워팩(엔진+변속기)에 결함이 발생해 독일제로 교체하고 프로젝트는 순항하는 듯 했으나 독일산 부품이 터키에 대한 연방무기 금수조치로 조달 지연되면서 생산이 미뤄졌다. 독일은 시리아 내전 개입 문제로 터키에 대한 수출 제한한 유럽 국가 중 하나다. 이에 터키는 다른 생산 방안 방안으로 한국 방산기업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엔진과 S&T 변속기를 탑재해 적용이 가능한지 적용성 평가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며 "평가 통과후 양산 계약을 할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타이 전차는 3+세대 전차로 최신 기술을 탑재하고 있으며, 현대군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전술 능력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다. 터키에서 자체 제작한 전자지휘통제시스템과 120mm포, 장갑이 장착된다. 또 신세대 화재통제시스템으로 높은 적중률로 동작 중인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했다. 알타이 1차 양산 계약물량은 총 25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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