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메디톡스 '보톡스 전쟁' 후폭풍… 에볼루스 경영진 '배임혐의' 조사

집단소송 후속
"나보타 영업비밀 침해 소송 정보 공지 의무 미이행…주주 손해"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웅제약의 미국 유통 파트너사 에볼루스 경영진이 배임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소송 여파로 주주들이 입은 손해에 대해 경영진의 책임 여부를 살피기로 하며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에볼루스는 3일(현지시간) "특정 임원의 배임 가능성에 관한 조사가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0월 26일 제기된 집단 소송에 따른 것이다. 미국 로펌 브라가 이글 앤 스콰이어(Bragar Eagel & Squire)은 증권법 위반 혐의로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에볼루스를 제소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소송과 관련 에볼루스의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양사는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메디톡스는 2019년 1월 자사의 균주와 제조공정을 도용해 나보타를 개발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냈다.

 

미 ITC는 작년 7월 예비판결에서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주며 10년 수입 금지 판결을 내렸다. 지난달 최종판결에서는 제조 공정 기술의 도용을 인정하면서도 균주의 영업 기밀 침해는 아니라고 판단해 21개월로 수입 금지 기간을 단축했다.

 

미국 로펌은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인 제조 공정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었고 △미 ITC의 명령으로 나보타 판매가 불가능해 실적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지만 이를 공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예비판결 이후 주가가 37%가량 떨어지며 주주들이 막대한 피해를 봤다고 비판했다.

 

집단 소송에 이어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되며 에볼루스는 위기를 맞게 됐다. 에볼루스는 나보타 관련 美 ITC의 조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9년 2월 주가가 주당 20달러를 넘었으나 7월 예비판결 이후 3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작년 말부터 소폭 올라 3일 6.9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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