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미니스커트' 롯데 처음처럼 '섹시 소주'…성상품화 다시 부채질

수지 이후 사라진 섹시 컨셉 부활
'술병 연예인 광고 퇴출 기조' 역행
진로이즈백, 두꺼비 모델과 '대조'

 

[더구루=길소연 기자] 롯데주류 '처음처럼'이 제니를 내세운 소주광고가 주류업계에서 사라지고 있는 '성 상품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이 추진한 '술병 연예인 광고 퇴출' 움직임으로 주춤했던 '섹시 소주'가 다시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4일 롯데칠성음료 등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저도주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16.5도)를 내린 '처음처럼' 신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트렌디한 이미지의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제니가 대중들에게 사랑받으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자 흥행몰이를 기대하며 그를 처음처럼 모델로 선정한 것.

 

 

문제는 광고 속 제니가 섹시코드로 등장, 노출로 성적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소주 모델은 대세 연예인의 척도라 여겨지며, 광고 때마다 이슈가 됐다. 처음처럼도 그동안 가수 이효리, 배우 신민아, 수지 등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모델들을 기용했다. 

 

롯데주류가 '섹시 소주'를 어필한 건 제니가 처음은 아니다. 과거 광고에 등장하는 여자 연예인 대부분 비키니나 짧은 미니스커트, 핫팬츠 등을 입혀 소주 이미지 보다 그들의 섹시 이미지를 부각했다. 

 

걸그룹 멤버였던 현아와 효린을 내세운 당시 광고에서 섹시댄스 대결을 펼치면서 핫팬츠를 입은채 다리 벌려 주저 앉는 '쩍벌춤'을 선보이는 등 주류광고 보다 섹시 대결 영상에 가깝다는 논란도 일었다. 

 

 

성 상품화 논란으로 정치권을 중심으로 지난 2019년 술병에 인기 연예인 등 유명인 사진을 붙여 광고하지 못하게 하는 법률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당시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술 광고에 인기 여성 연예인을 이용해 광고하는 것은 음주를 미화하고 소비를 권장하는 등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성 상품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며 "최소한 술병 용기에 연예인 사진을 부착해 광고하는 것은 시정되어야 한다"고 개정안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개정안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누가 소주병 모델을 보고 소주를 선택하냐며 실효성 없는 탁상행정"이라고 주장했으나 주류업계에서는 자정 움직임을 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모델인 아이유의 청순한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처음처럼 역시 직전 모델인 수지의 경우도 청순함을 강조한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었다. 특히 '진로이즈백'은 두꺼비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병의 여자 연예인 사진 부착은 사라지는 추세이나, 이번 처음처럼 광고는 여성 연예인에게 짧은 치마를 입히는 등 섹시 소주를 다시 부활 시켰다"며 "업계는 성 상품화 지적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광고가 여성 연예인의 과다 노출의 '섹시 소주' 경쟁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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