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삼성 에어컨' 조립공장 가동…점유율 확대 '시동'

현지 파트너사 '페어 일렉트로닉스' 설립…지난해 TV 공장도
에어컨 내수 시장 규모 매년 15%씩 성장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의 방글라데시 협력사 '페어 일렉트로닉스'가 에어컨 제조 공장을 가동한다. 현지 생산으로 경쟁력을 갖춰 급증하고 있는 에어컨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페어 일렉트로닉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나르싱디(Narsingdi) 소재 에어컨 조립공장 개소식을 열었다. 주나이드 아흐메드 팔락 방글라데시 ICT 국무장관, 이장근 주방글라데시 대사, 루훌 알람 알 마흐붑 페어그룹 회장, 우환성 삼성전자 방글라데시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마흐붑 회장은 장관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며 "'메이드 인 방글라데시'를 홍보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한편 고용 창출 등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와 함께 서남아시아 신흥 시장으로 분류되는 방글라데시는 기온이 높고 습해 에어컨 수요가 높다. 관련 시장은 2014년 이후 매년 평균 15% 이상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 2019년 에어컨 내수 시장 규모는 42만 대(금액 기준 2.3억 달러)로 가전제품 중에서 냉장고와 TV를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에어컨 매출이 전년 대비 200% 성장하는 등의 성과를 내며 현지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페어 일렉트로닉스는 CKD(Complete Knock Down, 완전 분해) 방식으로 삼성전자의 휴대폰과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약 12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0만 대 생산 규모를 갖춘 TV 조립 공장도 구축했다. <본보 2020년 12월 7일 참고 방글라데시 '삼성 TV' 조립공장 가동>

 

CKD 방식은 개별 부품 단위로 완전히 분해한 뒤 이를 포장해 운반, 수입국 현지 공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국내 기업들은 방글라데시의 높은 수입 관세를 피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8년 방글라데시의 세금 수입 중 수입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인근 국가인 태국(4.3%), 캄보디아(15%)보다 높다. 

 

페어 일렉트로닉스의 지주사인 페어그룹은 지난 5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가지푸르 칼리아케르 지역에 반조립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본보 2021년 1월 6일 참고 현대차, 방글라데시에 반조립공장 본격화…파트너사 토지계약 체결> LG전자도 지난 2012년 현지 유통업체 버터플라이 마케팅과 손잡고 가전제품 생산 합작사를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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