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방글라데시 반조리공장 설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를 잇는 현대차 신남방 생산 벨트가 구축, 동남아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현대차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방글라데시 투자청(BHTPA)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지 대기업인 페어그룹과 함께 가지푸르 칼리아케르 지역에 2만4281㎡(약 7300평)의 반조립공장을 설립한다. 현지 대기업인 페어그룹이 투자하고 현대차가 기술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페어그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메스바 우딘 페어그룹 최고경영자(CEO)와 호스네 아라베검 투자청장과 주 방글라데시 이장근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BHTPA와 토지계약을 체결했다.
페어그룹은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후에는 현대차 최신 라인업 중 가장 인기있는 모델을 위주로 생산될 예정이다. 앞서 페어그룹은 지난해 7월 현대차와 자동차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반조립공장 설립에 방글라데시 정부가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 창출 효과로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방글라데시 국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신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실제 방글라데시 자동차 시장은 중고차가 주도하고 있다. 매년 거래되는 중고차 규모가 2만5000~3만 대에 달한다.
현재 페어그룹은 신차 A/S 확대와 부품 수급을 최우선 순위로 정하고 이를 보장하기 위해 전국의 정비사 교육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와 신차 세금 문제를 조율 중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방글라데시 자동차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페어그룹은 CKD(Complete knock down·반조립생산)으로 국내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을 현지 생산·판매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완성품을 수입하는 것보다 CKD 방식을 선호한다. 자국의 공업화발전 등에 기여할 수 있어서다. 자동차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번 자동차 공장 설립에 따라 방글라데시는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향후 3~4년 내 신차 시장 점유율을 50%로 늘린다는 게 페어그룹과 방글라데시 정부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