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삼성 TV' 조립공장 가동

현지 협력업체 '페어 일렉트로닉스' 설립
32~85인치 약 20개 모델 양산…연간 생산량 30만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의 파트너사 페어 일렉트로닉스(Fair Electronics)가 방글라데시에 약 1200억원을 쏟아 TV 조립공장을 구축했다. 85인치 QLED TV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며 서남아시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확대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페어 일렉트로닉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나르싱디에서 TV 조립공장 개소식을 열었다. 투자비는 100억 타카(약 1276억원)로 3만2000ft²(약 2972m²) 규모로 조성됐다. 연간 30만대의 생산량을 갖췄다.

 

페어 일렉트로닉스는 20여 가지의 삼성 스마트 TV 모델을 신설 공장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32인치부터 85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QLED TV를 생산한다.

 

페어 일렉트로닉스는 100여 명의 근로자를 채용해 가동 준비를 마쳤다. 약 5~6만대의 스마트 TV를 생산해 이미 시장에 출시했다.

 

모하메드 메즈반 우딘 페어 일렉트로닉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개소식에서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스마트 제품을 제조해 '디지털 방글라데시'의 꿈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페어 일렉트로닉스와의 협업으로 방글라데시의 높은 수입 관세를 피하고 아시아 TV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인다.

 

방글라데시는 수년간 6~7%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내수 시장이 커지고 있다. 생활 수준 향상으로 TV와 가전 등의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현지 정부는 수입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물고 있다. 2018년 방글라데시의 세금 수입 중 수입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인근 국가인 태국(4.3%), 캄보디아(15%)보다 높다.

 

높은 관세는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와 인도 마힌드라 그룹 등은 방글라데시 업체와 제휴를 맺고 반제품조립(CKD) 공장을 지었다. 삼성전자 또한 페어 일렉트로닉스를 통해 TV뿐 아니라 휴대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22년까지 오븐, 실내용 에어컨 등으로 현지 제조 품목을 늘려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TV 시장에서 작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3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485만대를 팔았다. 금액 기준 93억1563만 달러(약 10조870억원)로 같은 기간 22% 늘며 33.1%의 점유율을 올렸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