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대만 금융그룹 푸본금융그룹이 추진하는 지선금융그룹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나온다. 지선홀딩스의 주요 주주들이 푸본금융그룹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푸본금융그룹은 내달 1일(현지시간) 완료할 예정이었던 지선금융그룹 지분 50%의 공개매수 기간을 연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대만 금융당국에 공식적으로 신청하지 않았지만 이번주 내로 연장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는 지선금융그룹의 지분 60% 보유한 주요 주주 2곳이 푸본금융그룹의 공개매수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의 주요 주주 가운데 하나인 일본 신세이은행이 일본 금융당국의 불허 등을 이유로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몇 주간 논의에도 상황은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이은행은 이 회사의 지분 3.49% 보유하고 있다. 푸본금융그룹이 지분 50%를 확보하기 위해선 신세이은행의 보유 지분을 4% 이상 인수해야 한다.
앞서 푸본금융그룹은 지난달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선금융그룹 인수·합병(M&A) 계획을 승인하고, 이 회사의 지분 5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금융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대만에서 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지주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본금융그룹은 보험, 은행, 증권, 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대만 2위 금융지주다. 푸본현대생명의 최대 주주인 푸본생명의 모회사다.
지선금융그룹은 2002년 설립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은행, 증권, 자산운용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