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베트남 국가혁신센터 지원…신남방 진출 교두보

최근 착공식…약 329억원 투자 집행
베트남서 공격적 투자 펼쳐
시총 1·2위 기업 지분도 인수

[더구루=정예린 기자] SK그룹이 최근 첫 발을 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설립을 지원한다. 베트남과 협력을 강화해 신남방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하노이 외곽의 호아락 하이테크 파크에서 국가혁신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찌 중 기획투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SK그룹은 국가혁신센터 건립에 3000만달러(약 329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2017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푹 총리와의 만남에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듬해 다시 만난 푹 총리와 최 회장은 해당 기금을 국가혁신센터 건립에 사용하는데 합의했고, SK그룹은 지난 2019년 투자를 집행했다.

 

최 회장은 2018년 총리와의 면담 당시 "베트남 4차 산업혁명 기회를 이용하고 국가혁신센터를 세우는 것에 관심이 있어 베트남 투자계획부와 협력하고 있다"며 "공기업 민영화 참여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고 성장 모델 혁신에 기여하기 위해 국가혁신센터를 마련했다.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콘텐츠 산업, 네트워크 보안, 스마트시티, 환경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5개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 글로벌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해 연구개발(R&D) 및 제품 상용화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당초 2019년 하반기 착공해 지난해부터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늦춰졌다. 

 

푹 총리는 기공식에서 "과학기술과 혁신에 과감하게 투자하지 않으면 우리는 낮은 생산성, 낮은 부가가치의 함정에 갇히게 될 것"이라며 "혁신만에 강력한 베트남을 개발하기 위한 열망을 실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세워 베트남 시가총액 1,2위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2018년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가 출자해 설립했다.

 

2019년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 달러에 매입했다.

 

4억7000만달러를 투입해 베트남 식음료 1위 기업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도 확보했다. 마산그룹과는 베트남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발굴 및 전략적 인수합병 등을 함께 추진하기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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