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선사, 대우조선 대신 현대중공업 낙점…컨선 6척 계약

대우조선 지난해 초 건조 계약→해지
현대중공업과 계약가 낮춰 건조 계약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싱가포르 선사로부터 수주했다 계약 해지된 9000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6척 건조일감이 현대중공업으로 옮겨갔다. 선주가 대우조선 대신 현대중공업을 택하면서 1년 만에 수주처가 바뀌게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해운 갑부 이단오퍼(Idan Ofer) 회장이 이끄는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Eastern Pacific Shipping)은 대우조선과 맺은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건조계약을 취소한 지 며칠 만에 현대중공업과 건조 계약을 맺었다.

 

건조 야드를 바꾼 배경에는 선주사인 이스턴퍼시픽의 무리한 발효 조건이 지목된다. 대우조선과 계약을 맺을 당시 조건부 계약으로 진행됐는데, 대우조선에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양사가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 이후 이스턴퍼시픽은 계약 해지 며칠 만에 현대중공업과 계약을 재추진한 것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낮은 계약가를 제안하면서 이스턴퍼시픽의 마음을 돌렸다. 실제 대우조선과 계약 당시 건조가는 8918억원이었는데 현대중공업과는 이보다 낮은 7억8000만~8억1000만 달러(약 8478억~8804억원) 수준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조선은 현대중공업에서 4척,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나머지 2척을 건조한다. 이후 오는2023년 상반기부터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이 놓친 이번 계약은 지난해 초 이스턴퍼시픽으로부터 수주한 일감이다. 당시 대우조선은 싱가포르 선사 이스턴퍼시픽으로부터 1만2000TEU급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신조선은 길이 334m, 폭 48.4m 규모의 '네오 파나막스' 선박이며, 납기는 2022년 2~3분기이다. <본보 2020년 1월 10일 참고 [단독] 대우조선, 새해부터 '9000억짜리' 수주 잭팟 터트렸다>

 

그러나 계약을 맺은 뒤 1년이 다되도록 진행사항이 없다가 계약해지로 거래를 종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계약 해지 당시 "계약은 선주와 당사가 이행해야 하는 계약 발효 조건이 있는 조건부 계약이었다"며 "선주의 발효 조건 이행이 어려워 최종적으로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고 했다. 계약 해지로 대우조선이 입은 금전적 손해는 없다. 아직 건조에 들어가지 않아 수주 실적에만 영향을 줬다. 

 

한편, 이스턴퍼시픽은 이번 신조선 인도 후 한국 조선소에 맡긴 선박은 1만5000TEU급 파나막스 컨테이너선 등 22개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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