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투자' 나녹스 AI 기반 진단 서비스 개발

의료 데이터 분석해 뇌졸증 등 질병 예측
USARAD '맞손'

 

[더구루=오소영 기자] SK텔레콤이 2대 주주로 있는 이스라엘 의료장비 기업 나녹스가 미국 방사선 회사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신규 진단 서비스를 선보인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공매도 업체들이 제기한 사기설 의혹을 잠재우고 신흥 성장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나녹스는 USARD와 AI 기술에 기반한 진단 서비스 제공에 협력한다.

 

양사는 대량의 엑스레이 데이터를 분석 결과 300여 명의 방사선 전문의의 의견을 종합한 플랫폼을 출시한다. △뇌졸중과 골다공증 검진·예측 △폐결절·척추골절 등의 치료에 관한 동료평가(peer review) △폐렴과 기흉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의 급성기 분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녹스는 '나녹스 아크(Nanox.Arc)'에 해당 서비스를 결합할 계획이다. 나녹스 아크는 기존 엑스레이보다 촬영 속도가 30배 빠른 의료 장비다. 환자의 방사선 노출 시간을 30분의 1, 촬영 비용을 기존 대비 10분의 1로 줄여 주목을 받았었다. 나녹스는 이미 이스라엘 의료 스타트업 제브라 메디컬 비전(Zebra Medical Vision), 에이아이닥터(Aidoc) 등과 진단 서비스 출시를 위한 제휴도 맺었다.

 

나녹스는 USARAD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며 의료장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양사는 작년 2월 나녹스 아크와 디지털 엑스레이 사진을 모으는 나녹스 클라우드를 공급에 협업하기로 하며 인연을 맺었다. 미국을 비롯해 15개국 500개 이상 의료시설에 나녹스의 제품을 배포하기로 했다.

 

USARAD와의 협력 확장은 나녹스의 2대 주주인 SK텔레콤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녹스는 작년 말 미국 공매도 업체들의 공격을 받으며 위기를 맞았다. 미국 시트론은 나녹스가 개발 기기를 공개한 적이 없고 연구개발(R&D) 비용이 턱없이 적다고 비판했다.

 

이후 머티워터스는 "나녹스는 주식 외에는 팔 것이 없다"고 저격했다. 나녹스 아크의 시연 연상은 조작됐으며 나녹스가 협력 관계라고 주장한 이스라엘 하다사 병원에는 나녹스의 영상촬영기기가 없다는 지적이다.

 

공매도 업체들이 사기 논란을 제기한 주가는 폭락했다. 나녹스 주가는 상장 첫날인 8월 21일(현지시간) 21.7달러에서 9월 11일 64달러까지 치솟았으나 그달 말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SK텔레콤의 입장은 난감해졌다. SK텔레콤은 2019년 6월과 이듬해 6월 두 차례에 걸쳐 2300만 달러(약 270억원)을 쏟아 261만주를 확보했다. 공매도 업체들의 반복된 공격에 나녹스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SK텔레콤은 "양사 관계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기술검증을 거쳐 유력 기업들과 전략적 투자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나녹의 3~5대 주주는 요즈마그룹과 후지필름, 폭스콘이다.

 

미국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은 나녹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의료영상 제품을 2024년까지 1만5000대를 수출해 2026년 최대 9억 달러(약 9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란 폴리아킨 나녹스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의료 산업을 급진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AI를 활용함으로써 나녹스와 USARAD는 글로벌 리더로 올라설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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