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에 주머니도 '두둑'…해운업계, 성과급 잔치하나

고려해운, 사상 최대 흑자에 '450%' 지급
HMM-SM상선, 사상 최대 실적…보너스 기대감 ↑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해운사들이 올해 해상 운임 상승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말 성과급 지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이미 고려해운이 사상 최대 흑자 달성에 따른 450% 성과급을 지급한 터라 다른 해운사도 같은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엠엠(HMM, 옛 현대상선)과 SM상선 등 국내 정기선사의 연간 실적이 상승하면서 연말 성과급 지급 여부와 규모에 관심이 집중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운임이 높아지면서 해운사마다 최대 실적을 기록, 흑자 전환해 성공해 성과에 대한 보상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유진투자증권은 HMM의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50.4% 증가한 2조300억원, 영업이익은 4090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면서 기존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예측했다. HMM은 컨테이너 해상 운송이 매출 87%를 차지해 컨테이너 운임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HMM의 평균 운임 상승 폭은 이보다 더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컨테이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4%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HMM가 올해 연간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HMM은 지난 2분기 13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1분기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에도 2771억원의 흑자를 냈다. 

 

SM그룹 해운부문 주력 계열사인 SM상선도 올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 창사이래 최대실적 달성이 유력하다. SM상선은 3분기 매출 2192억원, 영업이익 404억원, 당기순이익 30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3억원 증가했다. 

 

현재 해운업계는 아시아발 북미 항로 운임이 중국발을 중심으로 급격히 상승하고, 컨테이너 선박의 중국 집중으로 선복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출기업들이 수출화물을 적기에 수송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상반기 위축됐던 해상 물동량이 하반기부터 급증하면서 선박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박스 확보도 쉽지 않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한 이유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국의 해상 운송 수지는 1억57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흑자로 전환된 후 3개월 연속 흑자행렬이다.  

 

운임 상승도 지속되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상하이발 컨테이너운임지수(SCFI) 4분기 평균 지수는 1753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0%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달 넷째주 기준 2641.87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230.05포인트 급증으로 역대 최고치를 일주일 만에 다시 경신했다. 

 

일각에서는 성과급 지급이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HMM의 경우 회사 사정이 어렵고, 정부 지원을 받고 있어 해상 직원들은 6년간, 육상 직원들은 8년간 임금이 동결돼 왔다. 올해 해상직은 임금이 1% 상승했다. 회사는 10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지만, 노조는 연초 파업까지 운운하고 있어 성과급 지급이 힘들다는 지적이다.

 

HMM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 관련해 아직 계획이 없다"며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신청을 통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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