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내년 하노이·호찌민 증권거래소를 통합한 베트남 증권거래소(VNX)가 탄생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 증시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베트남 증권거래소 설립을 최종 승인했다.
베트남 증권거래소는 수도 하노이에 들어서며 재무부가 100%를 소유하게 된다. 기존 하노이·호찌민거래소는 베트남 증권거래소의 자회사로 편입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베트남 증시는 그동안 하노이와 호찌민 거래소로 나눠져 운영돼 왔다. 베트남 증시가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두 거래소의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었다. 두 거래소에 상장한 회사는 지난해 기준 740여곳으로 시가총액은 1200억 달러(약 130조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베트남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1분기 최근 3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주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코로나19를 가장 잘 통제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통계총국은 올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보다 2.91%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특히 4분기(10∼12월) 성장률은 4.48%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베트남 증시에 호재가 많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내년 11월까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내 베트남의 비중이 12%에서 29%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2000억~1조원에 패시브·액티브 펀드의 자금이 향후 1년간 베트남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MSCI EM(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
또 내년 2~3분기 중에는 주식 투자자들의 당일 매수·매도 등 데이 트레이딩이 가능하도록 증시 시스템이 개선될 예정이다. 당일 매매가 가능해지면 참여자들이 늘어나고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시장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