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RDIF "아스트라제네카 결합 접종 효능 향상 자신"

키릴 드미트리예프 CEO, 美 CNN 인터뷰
연내 스푸트니크 V·AZD1222 결합접종 착수

 

[더구루=오소영 기자]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스푸트니크 V의 결합 접종 시험에 기대감을 표명했다. 효능을 높일 것으로 자신하며 이번 협업으로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의 신뢰성 논란을 잠재울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키릴 드미트리예프(Kirill Dmitriev) RDIF 최고경영자(CEO)는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개발된 모든 백신이 우수한 효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조합은 더 큰 효능을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RDIF는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을 지원해왔다. 스푸트니크 V는 러시아 산하 보건부 산하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백신으로 지난 8월 현지 정부가 세계 최초로 승인(공식등록)했다.

 

RDIF는 앞서 백신 효능을 높이고자 아스트라제네카의 'AZD1222'와 스푸트니크 V를 결합 접종하자고 제안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를 수락하며 연말부터 결합 접종 시험에 착수하게 됐다. 18세 이상 러시아 국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RDIF와 손을 잡으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아스트라제네카는 3상 임상시험에서 연구진의 실수로 일부 참가자에 한해 백신 1차 접종분의 절반만 투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절반을 투여한 집단이 전량을 접종한 그룹보다 효과가 높게 나타났고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를 중간 결과 발표에 그대로 인용했다. 전문가들은 투여량이 낮은 집단에 효능이 높은 이유를 물었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불투명한 소통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FDA에 늦게 보고했고 부작용과 백신의 연관성을 증명하는 서류를 늑장 제출했다. 7주간 임상시험이 중단되며 당초 목표한 연내 승인은 어려워졌다.

 

임상이 늦어지는 사이 미국 화이자는 영국과 미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모더나도 미국에서 오는 18일 승인을 얻어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들이 백신 공급에 돌입하며 아스트라제네카의 움직임은 바빠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FDA에 내달 안으로 임상 데이터를 공급해줄 것을 촉구했다. 애드리안 힐 옥스퍼드대 백신연구소장은 최근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임상시험이 완전히 끝나기를 기다린다면 내년 중반까진 미국에서 백신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내달 안에 자료를 검토해 신속한 승인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