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KB국민은행이 경영권을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이 이슬람금융(샤리야금융) 자회사에 대한 자본 확충에 나선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자기자본 규제 강화에 따른 것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코핀은행은 이달 안으로 자회사 뱅크샤리아부코핀에 3000억 루피아(약 230억원) 규모의 자본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른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직접 출자하기로 했다.
부코핀은행이 뱅크샤리아부코핀의 자본 확충을 추진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은행의 자본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현지 모든 은행에 오는 2022년까지 핵심자본을 최소 3조 루피아(약 233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단계적으로 올해 말까지 1조 루피아(약 780억원), 내년 말까지 2조 루피아(약 1560억원) 이상을 맞춰야 한다. 올해 9월 말 기준 뱅크샤리아부코핀의 핵심자본은 7068억 루피아(약 550억원)다.
이슬람금융은 이슬람 율법에 맞게 설계된 금융사업이다. 이슬람 율법은 이자를 금지하고 도박, 술, 마약 거래, 돼지고기 등과 연관된 산업에 투자할 수 없다.
한편, 자본 확충 이후 국민은행과 뱅크 샤리아 부코핀 간 협업이 기대된다.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에서 영업망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7월 부코핀은행 지분 22%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올랐고, 올해 7월과 9월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67.0%로 늘리며 경영권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