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과 필리핀 간 방위물류 협력을 강화하면서 현대중공업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주 혜택을 볼 전망이다. 필리핀 해군과 공군이 추진하는 사업에 있어 현대중공업과 KAI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필리핀은 지난 9일 양국 방위물류 협력 온라인 회의를 열고 필리핀 해군 코르벳(초계함) 획득 프로그램과 필리핀 공군 FA-50 경공격기 업그레이드 논의를 진행했다.
필리핀 국방부(DND)는 성명을 내고 "양국의 물류 및 방위 산업 협력에 관한 제23차 국방산업협역공동위원회(JCM)가 9일 열렸다"고 밝혔다.
JCM은 물류와 방위산업 분야에서 필리핀과 한국의 상호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추진된다. JCM 필리핀 대표단은 제수스 레이 아빌라 필리핀 물류 인수 자주국방담당 차관보가, 한국 대표단은 서형진 방위사업청 차장이 맡았다.
현재 필리핀 국방부는 군 현대화를 위해 필리핀 해군의 미래형 호위함 확보와 필리핀 공군을 위한 경공격기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과 KAI가 JCM 일환으로 호위함과 경공격기를 공급한 바 있어 추가 수주가 유리한 상황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160억 페소(약 3600억원) 규모의 필리핀 해군용 호위함 2척을 건조 후 인도했고, KAI는 필리핀 공군에 189억 페소(약 4300억원) 규모의 FA-50 경공격기 12대를 공급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 필리핀 국방부와 배수량 2600t급 호위함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최대 25노트(시속 46㎞)로 4500해리 이상의 항속거리를 보유해 먼바다를 순시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호위함은 올해 최종 인도됐다.
KAI는 지난 2014년 4월 필리핀과 4억2000만달러에 FA-50PH 항공기 12대를 인도하는 내용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FA-50PH는 KAI가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한 고등훈련기 T-50의 개량형 항공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