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여파로 13년 간 이어온 미국 슈퍼볼 광고 참여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슈퍼볼 자체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거나 무관중 경기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북미권역본부가 내년 미국 슈퍼볼 광고 참여를 놓고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안젤라 제페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슈퍼볼 광고를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상 슈퍼볼 광고는 추수감사절 시즌(11월) 이전에 완판됐으나 내년 슈퍼볼 광고는 여전히 완판되지 않은 채 광고주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해 상당수 기업이 슈퍼볼 광고 참여를 고민하는 배경은 내년 2월 7일 예정된 슈퍼볼 자체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설령 슈퍼볼이 개최되더라도 무관중 경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텅빈 경기장에서 진행될 경우 슈퍼볼 광고 효과가 예년보다 크게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광고 콘셉트 자체에 대한 고민도 참여를 미루는 배경이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내에서 30만명이 사망한 만큼 종전 처럼 마케팅을 목적으로 한 상업적 광고가 어색할 수 있다는 것. 반대로 공익성 광고의 경우 마케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안젤라 제페다 현대차 북미 CMO는 "슈퍼볼이 어떻게 진행될지 확실할 수 없다. 분명 현대차 브랜드가 돋보일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지만 비용도 막대하다"며 "관중이 없는 빈 경기장에서 열리는 슈퍼볼 시나리오 역시 효율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