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홀로서기 선언' 구광모 첫 투자는 양자컴퓨터

美 스타트업 시큐시 투자…총모금액 2240만 달러

 

 

[더구루=오소영 기자] LG그룹 벤처투자회사(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미국 양자컴퓨팅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구광모 회장의 홀로서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양자컴퓨팅 회사 시큐시(Seeqc)의 자금 모집에 참여했다. 머크 산하 벤처 펀드 M벤처스와 EQT벤처스 등이 동참하며 총 투자액은 2240만 달러(약 245억원)다.

 

시큐시는 미국 초전도체 개발 회사인 하이프레스(Hypres)에서 분사해 지난해 설립된 회사다. 기존 컴퓨팅과 양자컴퓨팅 기술을 결합해 양자컴퓨터 상용화의 걸림돌인 효율성과 안전성,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양자의 중첩 상태를 유지하지 못해 연산의 정확도를 떨어뜨리거나 연산을 마치지 못하게 하는 디코히어런스를 해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이번 투자로 양자컴퓨터 기술을 확보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특히 삼촌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계열분리로 구 회장의 독자 체제가 굳어진 후 이뤄진 투자여서 주목을 받는다.

 

구 회장은 양자컴퓨팅뿐 아니라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미래 신기술에 높은 관심을 쏟고 있다. 2018년 3월 4억 달러 규모의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조성한 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벤처 라이드셀을 비롯해 24개사에 투자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가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싱크태크인 LG연구원도 출범시켰다. 구글의 AI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를 역임한 이홍락 미국 미시건 대학교 교수를 영입하고 내년에 연구인력 규모를 100여 명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는 "시큐시 투자는 양자컴퓨팅을 LG의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에 가져오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지금이 양자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적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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