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자본시장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증권금융의 실탄 충전을 돕는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한국증권금융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말 열린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 등 자본시장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612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금융증권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2000년 이후 20년 만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15~16일 우리사주조합(5%)과 구주주(95%)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잔여 물량은 오는 21일 제3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증권시장 자금 공급과 수익자산 확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신용융자, 증권담보대출, IB금융 등 기관 여신 확대에 3900억원 △일반담보대출, 우리사주 지원 대출 등 고객 여신 확대에 160억원 △채권 및 단기자금 운용 등 유동성 관리와 여유자금 운용으로 206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을 담보로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자에 자금을 대출해주거나 투자자 예탁금을 맡아 운용한다. 증권사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주식대차 업무 등을 지원해 자본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분율 11.35%로 최대 주주고, △우리은행(7.81%) △하나은행(6.98%) △NH투자증권(6.17%) △산업은행(5.19%) △한국예탁결제원(2.59%) 등이 주요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