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투자한 태국계 핀테크 업체 라이트넷이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국-태국 금융사·핀테크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두 나라 간 해외송금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이트넷은 태국 시중은행인 시암커머셜은행(SCB)과 한국-태국 해외송금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시암커머셜은행 고객은 라이트넷의 사업 파트너인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 센트비를 통해 한국에서 태국으로 돈을 보낼 수 있다.
이번 협약을 핀테크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시암커머셜은행과 아시아 전역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라이트넷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진행됐다.
라이트넷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태국계 핀테크 업체다. 지난해 '동남아의 리플'로 불리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벨로(VELO)'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제3의 신용기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송금하는 서비스를 통해 비용·시간을 절약했다. 현재 싱가포르 전자결제업체 매치무브, 싱가푸라은행 등과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도 추진 중이다.
올해 초 한화투자증권이 이 회사의 3120만 달러(약 34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국내에도 이름이 알려졌다. 두 회사는 지난 7월 기술 협정을 맺고 네트워크 통합을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라이트넷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단독] 한화투자, 태국 블록체인 프로젝트 배팅>
트리보디 아루나논드차이 라이트넷 부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이고 안전하고 빠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제 센터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해외에서 일하는 동남아 노동자에게 더 저렴하게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다양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핀테크,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싱가포르 투자 플랫폼 기업 캡브릿지그룹의 지분을 인수했다. 캡브릿지그룹은 비상장사의 신규 자금 조달 플랫폼인 캡브릿지와 장외주식거래 민간거래소인 원익스체인지 등을 보유한 싱가포르 기업이다. 양사는 상품 소싱을 강화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관련 사업을 함께 진행한다.